李, 제주 타운홀미팅 참석 “오늘 결혼기념일, 신혼여행 생각나”

박상기 기자 2026. 3. 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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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제주로 와... 세계에 제주도만한 섬 없더라”
“정치는 국민 위한 ‘잘하기 경쟁’ 돼야”
“정치는 현실...가치·이념 뭐가 중요한가"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퇴장하며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정치라고 하는 것은 ‘잘하기 경쟁’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누가 잘하는지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가 정상화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4·3 사건 등 국가 공권력이 개입된 비극적 사건의 재발 방지를 강조하면서 “결국은 정치가 정상화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잘하기 경쟁’에서 잘하는 것의 판단 기준은 ‘다수 국민의 최대 행복’이라며 “정치인이 국민 삶을 직접 책임져야 할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에) 해악을 가져온다면 그건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막스 베버도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정치는 현실이다. 이념이나 가치, 개인적 성향이 뭐가 중요하겠나”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의 부를 늘리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는 것은 비정상 사회”라고 했다. 이어 “과거의 우리가 그랬는데, 지금도 그런 모습이 많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가와 국민을 해치며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4·3 사건의 후속 조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여야 대결이 극심한 현 상황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깔린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대통령이 ‘정치는 현실’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에서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 ABC 분류’를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유 전 이사장은 민주당 지지자를 가치 중심(A), 이익 중심(B), 가치+이익(C)으로 분류했는데, 대선 때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정부 출범 뒤 새로 유입된 지지층을 가리키는 이른바 ‘뉴이재명’을 B그룹으로 분류해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이 이런 논란이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배경훈 부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4·3 사건 희생자 유족을 만난 자리에 이어,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도 국가 폭력의 형사 공소시효, 민사 소멸시효 배제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를 하면서 구체화해 입법으로 통과됐지만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며 “이제 대통령이 됐고, 국회가 다수 의석(을 갖고 있으니) 이제는 가능하겠죠”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반인권법 국가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은 2024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로 폐기됐다.

이 대통령은 4·3 사건 추념식이 열리는 다음 달 3일에 제주도를 찾으려 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겹쳐 미리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3 사건에 대해 “대규모 국가폭력의 첫 출발점 같은 사건”이라며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도 국가로부터 보호받기는커녕 오히려 가해를 당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사적인 얘기를 하자면 제가 오늘 결혼기념일”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1991년 김혜경 여사와 결혼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사실 제주를 너무 좋아해서 신혼여행으로 가려고 제주를 방문하지 않았다”며 “결혼하고 제주도에 왔는데 7일 일정으로 왔다가, 너무 좋아서 (변호를 맡았던) 재판을 다 미루고 나흘 더 머물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의뢰인에게는 미안했지만 11일 동안 제주 구석구석을 돌아봤다”며 “그 후에도 세계에서 좋다는 곳을 여기저기 가봤는데, 정말 제주만 한 아름다운 섬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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