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대 품종의 부활…스페인 와인 명가가 빚은 블렌딩의 예술
파밀리아 토레스(Familia TORRES).
스페인 와인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일조한 와이너리로, 1870년 설립된 유서 깊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미레이아 토레스 대표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프랑스 와인 못지 않은 프리미엄급 스페인 와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나아가 와인 산업이 추구할 방향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스페인 와인은 프랑스, 미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한 번 경험해보면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레스 대표는 19일 서울 용산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페인 와인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가진 경험과 가치를 한국 시장에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했다.
토레스 측은 올해부터 한국 와인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과 손잡고 한국 시장에 토레스의 우수함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레스 대표가 한국을 직접 찾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우리는 효소, 포도밭 등에 변화를 주며 와인 품질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취향도 시간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2024년부터는 리오하(스페인 북부 대표 와인 산지)의 포도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 품종으로 ‘탄력성’ 있는 와인 생산
토레스는 1870년에 설립된 5대에 걸쳐 운영 중인 명망 높은 와이너리 중 하나다. 영국의 주류 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인 브랜드’에서 총 7회에 걸쳐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기후위기에 대응에 포도밭의 저항성을 강화하는 ‘토레스 앤드 어스’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 중 대표적인 것이 고대 품종 복원이다. 토레스에 따르면 고대 포도 품종은 기후위기에 탄력성을 지니고 있으며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고대 품종은 64종으로 이중 총 7종을 상업화했다.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와인이 ‘그랑 무라예스’다. 토레스 대표는 “지역 언론을 통해 버려진 포도 품종을 제보받고, 약 12년간 유전자 검사와 스페인 정부, 카탈루냐주 정부 등의 인증을 거쳐 와인으로 탄생했다”며 “그랑 무라예스 와인은 1996년에 첫 빈티지(생산연도)가 나온 와인으로 케롤(Querol), 가로(Garr´o) 등 토착 품종을 블렌딩해 만든 와인”이라고 소개했다.
● “스페인 프리미엄 와인, 한국에 선보일 것”
트레스는 매주 와인 품질 평가를 진행한다. 토레스 가문 사람들과 와인 메이커 등이 일주일에 한 번 모여 매주 와인 맛을 평가한다. 그해 기후에 따라 포도의 맛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매주 테이스팅을 통해 숙성의 정도나 블렌딩 밸런스 등을 조절해 최상급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그는 “와인은 ‘블렌딩의 예술(Mix of Art)’”이라며 “경쟁사의 와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산한 이전 빈티지까지 비교하며 지속적으로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길 세라 아르나우 아시아태평양 수출 매니저는 “일본이 엔트리 와인 소비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최근 한국 시장은 와인을 ‘지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생겨나며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마스 라 플라나 와인를 주력으로 토레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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