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하는” 제주에 미래 먹거리 선물한 이재명 대통령

한형진 기자 2026. 3.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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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타운홀미팅서 과기원 연합캠퍼스, 에너지대전환 등 제시
​​​​​​​“제2공항은 도민 여러분이 잘 판단하길” 도민결정권 강조?

출처=KTV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주 타운홀미팅'이 30일 마무리됐다. 추가 발언을 짜내고 짜내서 받을 만큼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가운데, 제주 미래 첨단산업에 큰 도움이 될 굵직한 지원책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 타운홀미팅은 30일 오후 2시 한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행사장 주변에는 제2공항 찬성·반대 단체 뿐만 아니라 극우 집단의 집회까지 열리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제주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

"오늘 결혼기념일, 제주서 신혼여행" 제주 애정 과시

행사 첫 순서인 모두발언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3명을 소개했다. 뒷자리에 있던 국회의원들이 인사 후 들어가는 순서에서, 위성곤 국회의원이 먼저 악수를 청하자 나머지 문대림·김한규 의원도 악수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대통령은 "약간 오버 액션 같다"며 웃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국회의원 3명을 인사시키고 있다.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모두발언에서 4.3과 같은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처벌에 대한 '공소시효'와 배상에 대한 '민사시효' 모두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당 대표일 때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가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자기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국민을 기준을 놓고 본다면 이념, 가치, 개인적 성향이 뭐가 중요하겠느냐. 오로지 중요한 기준은 다수 국민의 최대 행복이 아닌가. 국민의 삶을 직접 책임질 때는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정치는 철저히 객관화하면서, 막스 베버라는 사람이 말한 균형 감각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실용'에 초점을 둔 자신의 정치 철학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애초 계획한 7일 일정보다 4일을 연장해서 제주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고 회고하면서 "전 세계에서 정말 제주도만큼 아름다운 섬이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오영훈 지사(가운데)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

특히 제2공항에 대해서 언급하며 "섬의 정체성은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를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만드는 방법이 뭘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정책 결정에 참고해야 하니 현장 참가자들에게 제2공항 찬반 의견을 손으로 들어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기는 하지 말자는 쪽이 조금 더 보인다"며 "어쨌든 (도민) 여러분이 잘 판단하라"고 매듭지었다. 짧은 발언이지만 제2공항 해결에 있어 도민 결정권을 강조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또한 제주에서 추진되는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도 언급하며 "좀 더 속도를 내면 어떨까 싶다"고 힘을 실었다.

제주 미래먹거리 선물 보따리 풀어놓은 기후부·문체부·과기부 장관

대통령 모두발언이 끝난 뒤, 기후에너지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제주 관련 정책을 순서대로 발표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까지 제주 가파도에서 RE100(모든 전력 소비를 재생에너지로 활용) 계획을 성사시키면, 다음으로 2035년까지 제주 전역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나아가 2050년에는 대한민국 전체를 탄소중립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제주 재생에너지 발전을 2030년 2.5GW로 확대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신기술도 제주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도 공공 주도로 제주에 세운다. 
타운홀미팅 현장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

최휘영 문화체육부장관은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에서 전국 관광 인력들을 육성하는 '대한민국 관광 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의 음향·조명 시설도 개선해 대형 공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까지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모두 참여하는 연합 캠퍼스를 2030년까지 제주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캠퍼스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미래 첨단산업인 ▲우주 ▲청정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를 집중적으로 실증·연구한다.

세 장관이 발표한 이재명 정부의 제주 지원책은 전통적인 제주 대표 산업인 관광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까지 챙기는 동시에, 제주로 인력을 불러들이는 연구 기관 설립까지 나아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쏟아진 질문에 "서면 의견도 검토하고 회신하겠다" 아쉬운 마무리

장관들의 발표가 끝나자 발표 내용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자연스럽게 자유 주제 제안으로 이어졌다.

▲기업이 부담하는 전력망 사용료 인하 ▲제주 콘텐츠 산업 지원 확대 ▲제주대를 우주항공 AI 분야 거점으로 육성하도록 장기 지원 ▲무장애관광 사업 확대 ▲교통약자 위한 관광 콘텐츠 개발 ▲제주 상급종합병원에 지원 확대 ▲도로 신규 개설 등으로 자연 훼손 최소화 ▲지역 항공망의 국가 전략 사업 채택 ▲지역 항공의 국가 기간망 인정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의 국제선 좌석을 80석으로 확대 ▲제주도 수눌음 돌봄 사업의 전국 확대 ▲제주도민 자본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국가 지원 풀필먼트(Fulfillment Service) 센터 구축, 지역 기반 물류 플랫폼 조성 등을 제안했다.
타운홀미팅 현장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

여기에 고산 선사문화유적 보호구역으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되는 사연, 해외 유명 축구단 초청을 위한 지원 등 다소 개인적인 민원들도 나왔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가족도 참여해, "대통령이 직접 김동수 씨에게 장하다, 고생 많았다고 한 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개인에 답변을 하기 보다는, 시간 여건상 의견을 듣는데 집중했다. 특히 "100명이 꽹과리를 치며 하는 말이나 한 명이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나 똑같이 취급한다"는 자신의 행정 철학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의 발언은 개별 민원 해결보다 국정 현안의 공론화가 목적이며, 서면으로 제출한 민원도 동일하게 검토하고 회신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너무너무 아쉽지만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다. 어딘지 가르쳐주지 않겠지만 시장 구경을 갈 예정이다. (제주도민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남기고, 타운홀미팅은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청 출입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