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유람선 좌초가 쏘아 올린 ‘6·3 지방선거’ 전초전

안재광 2026. 3. 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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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한강 민간 유람선 좌초 사고를 계기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서울시장 유력 후보 간의 기 싸움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서울시의 한강버스 정책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펴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의도적인 프레임 조작'으로 규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이 이번 민간 유람선 사고를 두고 "한강버스가 멈춰 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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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주당, 저열한 선동 중단하라”
정원오 측 “한강버스 운행 재고해야”
‘프레임 조작’ 두고 진실 공방
지방선거 앞두고 ‘안전 서울’ 쟁점 부상
서울시가 30일 서울 반포대교 인근 유람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뉴스1

최근 발생한 한강 민간 유람선 좌초 사고를 계기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서울시장 유력 후보 간의 기 싸움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서울시의 한강버스 정책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펴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의도적인 프레임 조작’으로 규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이 이번 민간 유람선 사고를 두고 “한강버스가 멈춰 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민경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명백히 민간 유람선 운항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라며 “사실 확인조차 없이 민간 사고를 서울시의 공공 교통 정책인 한강버스 사고로 둔갑시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시는 민주당과 황 최고위원의 즉각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 역시 직접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한강버스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이 사업이 성공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며 “선거가 끝나고 사계절 정도 운행하며 시민 반응과 패턴을 확인해야 하므로 최소 1년 정도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또한 정원오 예비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발생한 인사 관련 논란을 서울시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치구 인사 문제를 엉뚱하게 미루는 모습은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질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역공을 폈다.

정치권에서의 이번 충돌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오 시장의 핵심 사업인 한강버스 운영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임세은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오 시장이 추진 중인 한강버스 사업에 던지는 실체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원오 예비후보 측 박경미 대변인은 “시민의 생명은 시장의 정치적 야심보다 소중하다”며 한강버스 운행의 전면 재고를 요구했다. 고민정 의원 등도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춰야 한다”며 오 시장을 향해 “일반인 신분에서 수사받아야 할 것”이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정 후보와 민주당 측은 한강의 하상계수(최대 유량과 최소 유량의 비율)가 300 이상으로 높아 수심과 유속이 급변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강버스가 좌초 위험이 크고, 사고 시 충격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논리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민간 업체의 항로 이탈 가능성에서 비롯된 개별 사안임에도 이를 서울시 전체 교통 정책의 실패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정쟁화’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도권 다툼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통합 정치를 내세우면서도 보수 재건의 원칙을 강조하며 시정을 방어하고 있고, 정 후보는 현장 행정력을 바탕으로 ‘안전 제1의 서울’ 프레임을 구축하며 오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도화선이 된 유람선 사고는 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께 발생했다. 서초구 반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이랜드 크루즈 유람선이 수심이 얕은 구간에서 강바닥 퇴적물에 걸려 멈춰 섰다. 당시 배에는 승객 354명과 승무원 5명 등 총 35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과 경찰은 구조정과 순찰정을 동원해 약 1시간 만인 오후 9시 37분께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 사고 과정에서 엔진 과부하로 연기가 발생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는 해당 유람선이 반포 무지개 분수 관람을 위해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도선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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