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홍해 ‘쌍봉쇄’에 환율 1520원 뚫렸다…체감은 이미 158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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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20원을 넘어섰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환율 상단은 15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협상 타결 시 1500원 하회 가능성도 있지만 고유가 부담을 고려하면 하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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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dt/20260330171840860inna.png)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520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20원선을 돌파하며 원화 약세 압력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43분 기준 1521.1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1515.7원에 마감한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장 초반 1513.4원에서 출발해 1517원대까지 오른 뒤, 야간장에서 상승 폭을 다시 키우며 1520원선을 넘어섰다.
환율 상승은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상전 준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참전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웃돌았다.
달러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상승하며 장중 100선을 상회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31억원, 8973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체감 환율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583.9원까지 상승했다. 주요 시중은행 환전 스프레드를 감안하면 실제 여행객이 체감하는 환율은 1500원대 중후반까지 올라선 셈이다. 환율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여행과 유학, 수입물가 부담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환율 상단은 15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협상 타결 시 1500원 하회 가능성도 있지만 고유가 부담을 고려하면 하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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