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뉴욕타임스」의 기사를 보자. “과거 닷컴 열풍이 대중의 기대와 참여 속에 확산된 것과 달리, 이번 AI 붐은 불안과 회의가 교차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즉 이 기사는 ‘기술에 대한 신뢰와 참여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확산 속도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사진 픽사베이)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설문 결과를 보면 기업의 80%는 ‘AI가 생산성이나 고용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갤럽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80%가 ‘기술 발전이 늦어지더라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AI의 확산과 기술 발전보다는 AI 활용에 대한 ‘위험 관리가 먼저다’는 인식인 것이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I 확산은 그 가능성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느리다”라고 밝혔고,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종말론적 서사가 확산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천문학적 투자와 기술 진보로 기업 가치는 상승하고 있지만, 각 기업의 현장 생산성 개선과 사회적 수용성이 이와 같은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AI 붐은 속도 조절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AI 업무 활용도, 발전과 투자 대비 성과는?
미국 갤럽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의 49%는 ‘업무에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는 12%, ‘주 2회 이상 사용’은 6%였다. 산업별 사용도로는 기술 77%, 금융 64%로 AI 활용도가 높지만, 소매 33%, 제조는 42%로 실질적 산업 현장에서는 그 활용도가 낮았다. 또 ‘업무 중 AI를 사용한 적 있느냐’에 ‘그렇다’ 비율은 2024년 2분기 27%, 2025년 2분기 40%로 확 늘었지만, 3분기 45%, 4분기 46%로 그 증가 폭이 둔화되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글로벌 CEO 설문을 진행한 결과 ‘AI 도입으로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30%, ‘비용 절감을 봤다’는 26%에 그쳤다. 응답자의 56%는 “매출과 비용서 아직 가시적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투자 확대에 비해 재무 성과가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흥미로운 점은 이른바 ‘재작업 세금Rework Tax’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 UC버클리 연구진이 미국 기술 기업을 8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1%는 ‘AI를 도입한 뒤 업무량이 늘었다’는 31%, ‘AI 산출물을 인간이 작성한 결과물보다 더 엄격하게 검토한다’는 무려 77%에 달했다. 이는 AI를 활용해도 거래사 서류, 보고서 등에서의 수치를 사람이 다시 검증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꼭 필수적으로 생겼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