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홈런 포함 5안타’ 독기 품은 강백호, 개막 2연승 절대적 지분···‘독수리’ 타선 나한테 물어봐

이정호 기자 2026. 3.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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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백호가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는 지난 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로 이어지는 압도적인 외국인 1·2선발의 활약을 앞세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투수력에 비해 타선의 응집력이나 폭발력은 아쉬웠다. 득점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이기더라도 경기 후반 손에 땀을 쥐는 진땀승이 많았다.

2026시즌을 준비하며 한화는 두 외국인 투수를 떠난 물음표에 우선적으로 ‘강타자’ 옵션을 하나 추가했다. 타선 보강 의지가 강했다. 그 선택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개막 2연전을 통해 한화의 득점 갈증을 해소하는 퍼즐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화의 개막 2연승에 강백호의 지분이 절대적이다. 강백호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이적 후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3-2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키움 선발 하영민의 초구 포크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밀려 맞은 듯했지만 힘이 실린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펜스를 살짝 넘어갔다.

강백호는 전날 키움과의 개막전 연장 11회말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더니, 이날은 5타수 2안타 5타점(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강백호 타석마다 행운도 따랐다. 4회 1사 만루에서는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가 잡기 어려운 왼쪽 외야 파울선상 안쪽에 떨어지며 2타점 적시타가 됐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선 강백호는 빠르고 강한 스핀이 걸린 타구를 날렸고, 키움 유격수 어준서가 놓치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되며 타점은 1개를 추가했다.

한화가 지난 겨울 강백호를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을 투자해 데려올 때만 해도 영입 효과에 물음표를 찍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한때 ‘천재 타자’로 불린 강백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2018년 데뷔해 타고난 타격 밸런스와 파워를 자랑하며 2년 차인 2019년부터 세 시즌 연속 타율 0.330 이상을 쳤다. 2021시즌에는 커리어하이인 타율 0.347에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적인 임팩트가 대단했다.

그렇지만 지난 몇 시즌 평가는 좋지 않았다. 포지션이 지명타자로 제한돼 있고, 장점이던 타격에서도 하락세였다. 잦은 부상 속에 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3할 타율, 100타점에 이르지 못했다. 그 뒤로는 20홈런을 친 것도 2024년 한 번뿐이다. FA를 앞두고 절치부심한 지난 시즌에도 연이은 부상으로 95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65(321타수85안타) 15홈런 61타점으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강백호 앞에 2번 페라자부터 문현빈, 노시환, 그리고 6번 채은성까지 있다. 정상 재도전을 선언한 한화 라인업에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고 가세한 강백호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독수리’가 된 강백호가 명예회복을 위한 독기를 품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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