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듀스 공방 이끈 허수봉의 망설임 없는 서브, 챔프전 대한항공을 조준한다

역사에 남을 세트, 가장 빛난 주인공은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28)이었다. 범실은 곧 패전으로 이어질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 넣으며 팀의 극적인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허수봉이 이제 2시즌 연속 우승 목표와 함께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다. 우승 탈환을 노리는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의 긴장감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허수봉의 현대캐피탈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지난 27일 1차전에 이어 2경기 모두 1·2세트를 먼저 내준 뒤 ‘리버스 스윕’으로 따냈다.
1차전도 처절했지만 2차전은 차원이 달랐다. 57분 공방 끝에 41-39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난 4세트는 기록적인 대혈전이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단일세트 최장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고, 최다 듀스 타이 기록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1-2에서 맞은 4세트, 10-17까지 밀렸다. 필립 블랑 감독마저 순간적으로 3차전 대비를 떠올릴 만큼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다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무한 듀스 공방으로 가는 서막을 허수봉이 열었다. 21-23으로 밀린 상황,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현대캐피탈이 내리 3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허수봉은 22-23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서브 에이스에 이어, 24-23으로 오히려 세트 포인트를 선점하는 스파이크서브까지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결국 4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5세트까지 이기면서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에이스 허수봉의 감각이 물올랐고, 팀 분위기 역시 최고조다. PO 3차전을 피하면서 무엇보다 귀중한 사흘 휴식까지 챙겼다. 최대한 회복 후 대한항공과 승부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
정규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6차례 맞대결에서 3승3패로 팽팽했다. 다만 시즌 순위가 확정된 상태로 만나 큰 의미가 없었던 최종전을 제외한다면 대한항공이 3승2패로 한 발 앞선다. 현대캐피탈의 체력 문제 등을 제외한다면 변수는 정규리그 종료 후 대한항공이 카일 러셀을 대신해 영입한 호세 마쏘다. V리그에서 아직 한 번도 뛴 적 없는 선수다. 현대캐피탈에는 당연히 미지의 상대고,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마쏘가 챔프전에서 얼마만큼 팀에 녹아들어 활약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5전3선승제 챔프전은 2일 대한항공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1차전이 열린다. 2016~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9차례 챔프전(2019~2020시즌 코로나 19 취소) 중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매치업만 벌써 6번째다. 앞서 5차례 챔프전 맞대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3번, 대한항공이 2번 이겼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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