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철 두 달 남았는데”···면세유 급등에 구룡포 어선 ‘조업 중단 위기’

김보규 기자 2026. 3.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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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 대게 어선 업계가 조업 중단 위기에 몰렸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업할수록 손해가 나서다.

대게 조업은 매년 11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이어지는데, 유류비가 크게 오르면서 남은 시즌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은 "구룡포 대게 어선이 10척인데, 지금 기름값이면 조업이 어렵다"며 "4월부터는 사실상 배를 묶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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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항에서 대게어선이 조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 제공

포항 구룡포 대게 어선 업계가 조업 중단 위기에 몰렸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업할수록 손해가 나서다. 

대게 조업은 매년 11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이어지는데, 유류비가 크게 오르면서 남은 시즌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은 “구룡포 대게 어선이 10척인데, 지금 기름값이면 조업이 어렵다”며 “4월부터는 사실상 배를 묶는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수협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9일까지 적용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드럼(200ℓ)당 약 27만7000원이다. 직전 17만 원대에서 약 10만 원(59%) 올랐다. 

문제는 면세유 인상이 채산성 붕괴로 이어지는 점이다. 

정 회장은 “35t급 배는 한 번 출항할 때 드럼 50~55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유류비가 약 900만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350만~1500만 원까지 치솟는다.

현실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 최근 조업에서 약 2400만 원의 위판 실적을 올렸지만, 유류비 약 1000만 원, 미끼비 약 600만 원, 부식비 등을 더하면 대부분 비용으로 빠져나간다. 

포항 앞바다에서 대게 조업을 하는 선원들이 통발 작업을 하고 있다. /정성윤 구룡포 근해채낚기선주협회장 제공

유류비 상승은 자재비로도 직결된다. 정성윤 회장은 “기름값이 오르면 로프, 통발, 어망 같은 자재는 전부 영향을 받는다”며 “로프는 ㎏당 200원 이상 올랐고, 전체적으로 15~20% 이상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재 대부분이 화학 원료라 기름값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한 번 오른 가격은 잘 내려가지 않는다”며 “결국 모든 비용이 동시에 올라간다”라고 덧붙였다.

고정비도 조업을 옥죈다. 대게 어선은 선원 9명이 탑승하고, 인당 월 18만 원 수준의 보험료가 발생한다. 조업을 중단해도 비용은 그대로 나간다.

양포에서 문어 조업을 하는 김성문씨는 “8t급 어선은 1000ℓ를 넣어도 약 3일 정도밖에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 달 실제 조업 가능일이 15일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약 5000ℓ(25드럼)가 필요해 유류비는 425만 원에서 675만 원으로 늘었다. 

손근익 포항시 어업관리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어업용 유류비 긴급 지원을 위해 총 10억5000만 원(도비 30%, 시비 70%) 규모로 경북도에 추경을 요청한 상태”라며 “기존 유류비 보조금도 앞당겨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5월 내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원 기준과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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