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이전 천재 타자’ 부활 신호탄···트라웃, 개막 4연전 홈런 2개 OPS 1.573 ‘트레이드 카드 부상’

‘천재 타자’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서곡일까.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4·뉴욕 양키스) 이전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였던 마이크 트라웃(35·LA 에인절스)이 2026 시즌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잦은 부상 이후 폼을 찾지 못해 천재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트라웃이 30대 중반에 다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트라웃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트라웃은 0-4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휴스턴 선발인 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의 시속 154㎞ 직구를 강타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트라웃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에인절스는 놀란 샤뉴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4번 호르헤 솔레어의 싹씰이 2루타로 3-4로 쫓아갔다. 이어 2사 3루에서 조 아델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며 이마이를 강판시켰다. 이후 타격전 끝에 휴스턴이 9-7로 승리했지만, 트라웃은 개막 4경기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그는 이번 휴스턴과의 4연전에서 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73으로 펄펄 날았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뒤집을 만한 인상적인 출발이다.
트라웃은 2011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시작으로 빅리그를 호령했다. 타격, 파워, 주력, 수비, 송구 등을 두루 겸비한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혔다. 그러나 트라웃은 2019 시즌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침이 시작됐다. 트라웃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130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타율 0.232와 26홈런 64타점, 출루율 0.359 OPS 0.797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파워는 여전했지만, 잦은 부상 이후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올스타 11회에 3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트라웃이 부상과 노쇠화로 이젠 부활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그가 올 시즌 초반 과거 전성기의 모습으로 개막 4연전을 치르면서 부활의 희망가를 불렀다. 통산 406홈런을 기록 중인 트라웃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이어간다면 중요한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이날 “트라웃이 타격에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중견수로 경쟁력을 보인다면 에인절스는 트레이드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 후보팀까지 거론했다. 이 매체는 이날 경기 상대인 휴스턴을 비롯, 피츠버그,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가 트라웃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에인절스 레전드를 일찌감치 예약한 왕년의 최고 스타가 다시 한번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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