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의 게임 후벼파기] 소규모·기술주의자 패트릭 쇠더룬드, 그가 가져올 넥슨의 변화는

김영욱 2026. 3.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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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 일시 중단에 구조조정 우려 확산
성과 부진은 단칼에…IP 개발은 소규모로
넥슨에 AI 등 신기술 기반 성공 경험 이식할듯
회사 장기적 방향성, 31일 CMB서 공개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 넥슨 제공


글로벌 게임 업계의 거물 패트릭 쇠더룬드(사진) 회장이 지난달 넥슨 일본법인에 합류한 이후 넥슨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쇠더룬드 특유의 소규모 조직 중심 지식재산(IP) 개발 전략, 진보적인 기술 도입은 넥슨이 추구하는 '속도감 있는 IP 확장'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과거 과감한 스튜디오 폐쇄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려 또한 내부에서 나온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쇠더룬드 회장 선임 이후 넥슨 신규 채용이 일시 중단되면서 회사 내부에서 구조조정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며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것이다. 넥슨의 임직원 수는 1만명에 근접한다고 알려져 있다. 개발 자회사인 넥슨게임즈만 해도 지난해 12월 기준 1600명 이상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쇠더룬드 회장의 과거 행보와 무관치 않다.

그는 글로벌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재직 시절 사업성이 부진하거나 재미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인력과 스튜디오를 과감히 정리하는 단호함을 보인 바 있다.

이후 그가 설립한 엠바크 스튜디오는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소수의 인력만으로 연이은 흥행을 기록하며 '대규모 인력 투입이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님'을 입증했다. 실제 엠바크 스튜디오는 100여 명의 규모로 '더 파이널스'를 개발했으며 누적 판매량 1400만장 이상을 기록한 '아크 레이더스' 역시 단 25명이 게임의 핵심 뼈대를 구축했다.

적극적인 AI 도입과 '절차적 생성' 등 기술을 이용해 적은 인력으로 강력한 신규 IP 만들어 낸 것이다.

쇠더룬드의 방식은 신작 출시 속도를 높이고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선 효과적이다. 그러나 기술 도입이 인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임직원들의 우려를 낳는다.

특히 절차적 생성 기술은 게임의 음성, 그래픽, 3D 모델링 등 전반적인 요소를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생성하기 때문에 과거와 대규모 개발 인력이 불필요해지는 환경을 만든다.

경영진은 이를 통해 확보한 여유 인력을 활용해 신규 IP 출시 빈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임직원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당 투입 인원 축소를 낳는 기술 도입에 고용불안을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넥슨은 핵심 3대 IP(메이플·던파·FC)를 확장하는 '종적 전략'과 이 외 IP를 3대 IP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횡적 전략'을 추구해 왔다.

횡적 전략은 실적 점프를 위한 핵심이다. 종적 전략이 3대 IP 충성도를 높이고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일궈낸다면, 횡적 전략의 성공은 회사의 외연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성공한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모두 횡적 성장 전략의 일환이었다.

쇠더룬드 회장이 넥슨의 장기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방향, 글로벌 게임 개발 방식 등을 총괄하게 됨에 따라 기술 기반의 새로운 IP 확장 전략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일본법인은 31일 일본에서 자본시장브리핑(CMB)을 개최하고 이러한 비전을 포함한 향후 경영 방향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영욱 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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