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3억 넘기도..."베테랑 필요해" 퇴직 은행원 다시 모셔온다
[편집자주] 퇴직 은행원이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70년대 초반생들도 은행을 떠나기 시작한 가운데, 현장에선 전문성과 경험을 요하는 업무가 중시되고 있어서다. 5대 은행에선 매년 23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고, 퇴직자 1000명을 재채용하는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은행권의 퇴직자 재활용은 고령화 시대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우려할 지점은 없는지도 함께 짚어봤다.

2019년 iM뱅크(당시 대구은행)가 첫 도입한 PRM(기업금융 지점장) 제도는 지방은행이 퇴직한 시중은행 지점장들을 채용해 수도권 영업망을 확장하기 위한 제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으로 전격 확대되고 있다.
iM뱅크의 PRM 제도는 2018년 10월 김태오 당시 DGB금융 회장이 수도권 영토 확장전략의 일환으로 2명을 채용해 시범 운영한게 시작이었다. 이후 2019년 5월 32명으로 PRM 제도를 전면 시행해 현재 91명의 PRM이 활동 중이다. 6년여 만에 3배 확대된 것이다.
iM뱅크의 경우 55세 이상 직원들만 채용하고 정년이 없다. 현재 70세가 넘은 직원도 있다. 성과에 따라 매년 20% 정도는 재계약이 안 되지만, 성과가 좋으면 최대 3억원 이상 성과급을 수령하기도 한다. 퇴직 행원은 인생 이모작에 성공하고, 은행권은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한단 점에서 서로 '윈윈'하는 제도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지난해 채용에선 20: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은 PRM 제도를 속속 도입했다. 현재 부산·경남은행에 각각 9명, 전북·광주은행에 총 40여명의 PRM이 채용돼 수도권 기업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엔 대형은행도 뛰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PRM 18명을 채용하고 이들 '기업금융 베테랑'들을 주축으로 한 강북BIZ어드바이저센터를 신설했다. NH농협은행엔 올 초 13명의 PRM(기업금융전문역) 1기가 채용돼 활동하고 있다. 퇴직 지점장 중 현장경험과 영업능력이 우수한 이들이 현직 기업금융 담당 직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PRM 채용은 주로 은행 또는 신용보증기금 등의 영업점장(지점장)을 지낸 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연봉에 성과급이 지급된다. 성과급은 각자가 유치한 영업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 성과에 연동해 차등 지급되는데, iM뱅크의 경우 3억원 이상 성과급을 받는 이도 있다.

PRM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시중은행들도 퇴직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 2월까지 5년여간 퇴직한 직원을 재채용한 경우는 5458명이다. 매년 1000명가량의 퇴직 은행원들이 다시 채용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2개월 동안 이미 289명이 재채용돼 이 속도대로면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기존엔 감사·내부통제 등 '백오피스' 영역에 수요가 몰렸다면, 최근엔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면서 자산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시니어를 채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희망퇴직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계약직·기간제 등으로 복귀하는 경로가 사실상 제도화됐단 평가다.
PRM의 경우 퇴직 은행원들이 현장에서 마음껏 능력을 펼치며 소득을 창출하고, 은행은 그들의 경험을 활용한단 면에서 고령화 시대의 '윈윈' 모델로 자리잡았단 평가도 나온다. 다만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사실상 퇴직 연령을 낮추면서 저비용으로 고급 인력을 활용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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