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심장 구미의 부활…전자산업 넘어 'K방산 수도' 대변신

오경묵 2026. 3.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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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기업, 1조1219억 유치
LIG·한화, 대규모 시설 증설 추진
'천궁-II' 수출 호재 선제적 대응
유도무기·감시정찰 중심 성장
AI·반도체 기반 중기 활력 회복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25일 구미사업장(구미국가1산단) 준공식을 가졌다. 구미시 제공

구미의 방위산업 분야 투자유치액(MOU 기준)이 2022년 이후 1조원대를 돌파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제조 심장 역할을 해온 구미의 전자산업을 잇는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4월 국방 유무인 복합체계 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에 선정된 구미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 이후 국산 유도무기의 성능이 실전에서 확인되면서 K- 방위산업 중심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구미 방산 투자 1조원 돌파

구미시는 2022년 LIG넥스원의 1100억원을 시작으로 한화시스템 2800억원 등 지금까지 10개 기업으로부터 총 1조1219억원의 투자가 방산 분야에 집중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의 일부 부지를 임차해 사용해오던 한화시스템은 옛 한화 구미사업장(탄약용 신관 생산)이 구미를 떠나자, 이 부지에 2800억원을 투자해 구미 신 사업장을 짓고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

국내 4대 방산 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LIG넥스원은 최근 구미 1산단 내 구미하우스 증설을 위해 총 374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공개했다. 지난해 인수한 구미 1산단 내 옛 대기업 자재 창고 부지 약 4만7000㎡ 활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2029년 6월까지 최첨단 방산 설비를 갖춘 신규 사업장을 신축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천궁-II’ 등 유도무기의 폭증하는 수출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로봇·우주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승부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구미 방산혁신클러스터는 2023년부터 내년까지 499억원을 투자해 최근 전략 기술적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국방 분야 유무인 복합체계를 특화·육성하는 사업이다.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무인수상정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구축과 국방 기술 연구개발, 사업화 및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 미국-이란전쟁 발발 후 구미 방산 부각

구미의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UAE 등과의 합작사 설립 등으로 방산 기지 구미의 역할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현대전에서는 전략 기술적으로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분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UAE는 2022년 한국 방산업체들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II’ 도입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이란의 공습 위협이 고조되면서 해당 시스템의 요격성능을 확인하면서 추가물량의 조기 공급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성 구미시 반도체방산과장은 “방위산업 가운데서도 창원이 주로 기계 중심인 데 비해 구미는 무기를 움직이기 위한 눈과 뇌 역할을 하는 레이더나 전파 통신 등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중심”이라며 “국내 4대 무기체계 기업 가운데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주요 분야가 유도무기와 감시정찰”이라고 설명했다.

 ◇ 구미 전자 중소기업의 부활 기대

국내외 방위산업을 둘러싼 이런 변화는 전자산업이 쇠퇴하면서 큰 위기를 맞은 구미의 미래에 고무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자산업의 기초를 떠받치던 많은 전자 전파 센서 통신 등의 구미 중소 제조업은 그동안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AI와 반도체, 방산으로 연결돼 새로 재편되는 구미의 산업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중소기업 수요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통해, 방산 중소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구미에는 방위산업과 밀접한 반도체, 배터리, 첨단소재 기업의 투자와 시설 구축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시험평가센터, 첨단 방위산업용 시스템 반도체 부품 실증 기반 구축, 지역특화형 초거대 AI 클라우드 팜 실증 및 확산환경 조성(방산품 설계· 유지보수 서비스 실증) 등으로 방위산업 인프라가 더욱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방위산업을 구미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방산 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도와 ‘K-방산 신산업 수도 구미’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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