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李대통령 지역구 인천 계양을…‘5선 당대표’ 송영길 vs ‘靑 대변인’ 김남준

인천=송복규 기자 2026. 3.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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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은 6·3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구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재선했다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지난 2004년 이후 당선된 의원 5명 중 4명이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계열이었다.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 출신의 송영길 전 대표와 이 대통령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유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유력 후보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인천 계양을 6·3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뉴스1

◇ “무게감 있는 정치인” “대통령의 사람” “둘 다 토박이는 아냐”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계양구청 앞 농산물 판매 행사장. 민주당 구청장·구의원 후보들은 여럿 나타났지만 국회의원 선거 관련 유세는 눈에 띄지 않았다.

주민들 사이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인지도가 높았다. 계양을에서 5선을 한 덕분으로 보인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신모(65)씨는 “송 전 대표는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국회에 입성하기 전부터 알던 사람이 많다”고 했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25년간 신발가게를 운영한 50대 남성 이모씨는 “송 전 대표가 계양을에서 5선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은 시장을 찾아 안부를 묻곤 했다”며 “무게감이 있는 정치인이 와야 계양이라는 구석진 동네가 조명을 받지 않겠냐”고 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기대를 거는 주민도 있었다. 시장 근처에서 28년간 주류점을 운영한 김모씨는 “(송 전 대표가) 5선이나 했으면서 또 나오는 건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온다는 사람(김 전 대변인)이 있다는 건 이 대통령이 미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냐”며 “그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주민도 있었다. 자신을 ‘계양 토박이’로 소개한 정태영(64)씨는 “송 전 대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지역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요즘 민주당에서 내려보내겠다는 사람(김 전 대변인)도 지역 사람이 아닌 사람이 들어오는 게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정씨는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이지만 (지역에 자리 잡은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지 않으니) 검단·부평·청라와 같은 주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디다”고 했다.

지난 2024년 4·10 총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왼쪽)와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뉴스1

◇ “민주당 후보 누가 나와도 이길 것”… 여론조사에선 송영길 우세

최근 계양을 여론조사에서는 송 전 대표가 여전히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7~8일 인천 계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궐선거 계양을 국회의원 적합도’에서 송영길 40.2%, 윤형선 22.7%, 김남준 14.8%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송영길 61.0%, 김남준 21.9%, 윤형선 3.9%로 나타났다. 윤형선씨는 의사 출신으로 지난 2022년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다. 응답률은 7.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자가 만난 계양구 주민들은 대부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계양구는 과거 호남 사람들이 상경해 터를 잡은 곳이기 때문에 민주당 세가 강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계양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조희수(63·여)씨는 ”이번 보궐선거에 민주당에서 누가 나오든, 송 전 대표가 나오면 큰 표 차로, 김 전 대변인이 나오면 적은 표 차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계산전통시장에서 빵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남성 권모씨도 “여긴 어차피 민주당 다 찍어준다. 장사나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회의원 선거였던 지난 22대 총선 때도 이재명 대통령이 원희룡 전 장관을 득표율 54.12% 대 45.45%로 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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