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Note] 인공지능 시대의 위로…타인에게서 얻는 따스한 위로
‘남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한들 현재 자신의 상황 자체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지금의 문제는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 이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상담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해결하기까지 혼자서는 외롭고 불안한 길을 걷기 마련이므로 누군가 따뜻하게 할 수 있다 믿어주고 잘하고 있다 격려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용기와 자신감을 얻고 ‘영차!’ 힘내서 끝까지 가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심심찮게 지인들로부터 “AI가 가족보다 내 맘을 더 잘 알아준다”라는 말을 들으면 예사롭게 넘겨지지 않는다. 사람들이 AI로부터 취하는 ‘위로’의 기능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상담실에서 만난 분들로부터 “오기 전에 AI와 이야기를 나눠 생각을 정리하고 왔다”, “이혼으로 힘들 때 법률 자문도 얻을 수 있어 AI와의 상담이 더 유용했다”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되니, 한때는 ‘마음의 영역’으로 대체 불가라 얘기됐던 심리 상담 역시 일부는 충분히 그 자리를 내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그 말을, 그 기대와 희망을 우리가 스스로 해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말을 바로 내 옆 사람들이 직접 해줄 수 있다면? 우린 그 따스한 위로의 말을 내 신념 안에서, 혹은 내 귀로, 눈으로, 온몸으로 들으면서 더 단단하고 진솔한 마음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글 변시영(상담심리전문가(Ph.D), 『참 괜찮은 나』 외 다수 저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3호(26.03.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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