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접시 위에 핀 봄…봄철 미식 정원으로의 초대

2026. 3.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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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꽃, 제철 채소, 봄 느낌 프리미엄 접시들…. 서울의 미식 공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봄의 정원을 구현하고 있다. 겨울내 움츠려 있었던 감각을 깨우는 찬란한 봄의 맛을 경험해 보자.
조선팰리스 이타닉 가든
#접시 위 피어난 계절의 정원 #한식 파인다이닝
역삼동 조선팰리스 36층, 도시 소음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의 ‘이타닉 가든’은 이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식물원’을 지향하는 퓨전 한식 파인다이닝이다. 절제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통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 전경이 시선을 압도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테이블 위, 작은 접시에 있다.

손종원 셰프의 지휘 아래 이곳의 요리들은 핀셋으로 섬세하게 하나하나 심어 놓은 듯한 한 폭의 정물화 같은 플레이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코스 요리에는 식용 꽃과 제철 재료들이 정원처럼 배치되어 있다. 한 입 크기의 아뮤즈 부쉬부터 메인 요리까지, 식재료 본연의 색감을 살린 세팅은 입안에서 꽃이 피어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자개함 디저트’는 이곳의 시그니처. 영롱하게 빛나는 나전칠기 자개함을 열면 개성주악, 약과, 수정과 등 전통 다과들이 보석처럼 담겨 있다.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을 산책하듯, 셰프가 의도한 맛의 층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오감을 깨우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이타닉 가든의 요리는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예술작품 같다. 이곳은 메뉴판 대신 요리에 사용된 식재료가 그려진 일러스트 카드를 제공하여, 먹기 전 상상력을 발휘하며 식사를 즐기게 한다.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서울과 이탈리아의 만남 #만개한 접시 꽃밭
패션하우스 구찌의 미학과 세계적인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철학이 만난 미식의 성지다. 이곳은 단순히 ‘패션 브랜드 레스토랑’ 이름표를 넘어, 서울의 식재료와 이탈리아의 전통을 위트 있게 버무려낸 하나의 예술 공간에 가깝다. 인기 메뉴는 구운 가지 위에 크림과 살사온두야, 스트라피아텔라를 올린 멜란자나, 진한 풍미가 매력적인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크림 소스 파스타인 토르텔리니, 블랙 트러플이 올려진 오리 요리인 아나트라 등이 있다.

이곳의 메뉴는 코스나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화사한 꽃과 나비가 수놓아진 지노리 식기 위에 놓인 창의적인 이탤리언 요리들은 그 자체로 만개한 꽃밭을 연상시키며, 마치 유럽 귀족의 가든 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경험마저 느끼게 한다.

핀치브런치바
#강남 브런치 바 #제철 채소를 활용한 비건 브런치
핀치브런치바
건강한 식재료를 통해 정직하고 싱그러운 봄을 재현하는 ‘핀치브런치바’. 나무의 따뜻한 질감이 살아있는 가구들과 통창으로 쏟아지는 봄 햇살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이곳은 비건 브런치 바로, 싱싱한 채소를 활용한 감각적인 플레이팅이 유명하다.

제철 채소와 과일, 허브를 아낌없이 사용한 브런치 메뉴는 모두 청량한 색감을 자랑한다. 특히 납작한 탈리아텔레면 위에 고소한 피스타치오 페스토와 얇게 슬라이스한 쥬키니를 올린 피스타치오 페스토 파스타, 비트를 넣은 핑크색 후무스에 야채를 곁들어 먹는 후무스 샐러드, 완두콩과 아스파라거스, 그린 커리와 뇨끼의 조화가 일품인 그린 커리 등이 인기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벼운 화이트 와인 한 잔과 함께 싱싱한 접시 정원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3호(26.03.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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