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자유롭게 통항”…전쟁서 두들겨 맞고 있지만 이란이 승자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2026. 3.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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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일단 '에너지 전쟁'에서는 이란이 승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출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줄여야만 했고 수출 수익도 급감했으나 이란만은 예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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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항해하는 유조선.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일단 ‘에너지 전쟁’에서는 이란이 승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수출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석유 생산량을 줄여야만 했고 수출 수익도 급감했으나 이란만은 예외라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정권이) 전장에서 두들겨 맞을지도 모르지만 에너지 전쟁에서는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세계 석유 중 15%가 고객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나 이란 유조선들은 페르시아만 산유국 중 유일하게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무사히 통항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석유 매출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이란은 요즘 석유 제품 수출량이 하루 240만~280만 배럴에 이르며 그 중 원유가 150만~180만 배럴이라고 했다.

이는 물량으로 따지면 지난해 평균과 똑같거나 그 이상 수준이며 가격은 훨씬 높다.

요즘은 이란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로 들어가며, 돈이 흐르도록 해주는 데에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하고 있다.

운송 측면에서도 IRGC의 통제력이 커지고 있다. 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했으며, 명목상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실제로는 IRGC와 연계된 기업들이 NIOC와 함께 물류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란 유조선들은 대부분 매우 낡았으며, 이들이 싣고 다니는 화물의 가격은 선박 가치의 5배 내지 10배에 이르는 1억5000만∼2억 달러(2300억∼3000억원)다.

이 때문에 이란의 물류 담당자들은 유조선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량 중 90%를 차지해온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고 있으나 IRGC는 그런 시나리오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르그섬 수출량의 약 25%만 소화할 수 있긴 하겠지만 다른 소규모 터미널들이 가동되고는 있고 여기에 기록적인 재고를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유조선들은 화물 출처를 숨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며, 대부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인근 공해상에서 합법적으로 보이는 선박으로 짐을 옮겨 마지막 구간을 운행한다.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의 90% 이상은 중국이 흡수하고 있으며, 주요 구매자는 중국 산둥성 등에 있는 100여개의 이른바 ‘티팟’ 정유소들이다.

소규모 티팟 정유소들은 명목상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실제로는 국영기업과 연관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석유 시스템이 복잡하긴 하지만 계속 돌아가고 있다며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전면적 공격을 가하지 않는 한 이란의 석유 시스템은 막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만약 이란이 에너지 인프라에 전면 공격을 받는다면 보복 조치로 다른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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