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 검사 녹취에 與野 공방…“조작기소 확인” vs “명백한 가짜 뉴스”

이건율 기자 2026. 3.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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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검찰 녹취록' 공개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전용기·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검사의 녹취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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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심, 진실로 확인”
장동혁 “오만한 공작정치”
전체 녹취록 공개는 미지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둘러싼 ‘검찰 녹취록’ 공개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가 드러났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에 “맥락이 잘린 가짜뉴스이자 증거 조작”이라며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방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서울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정치검찰에 의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조작된 사건이라는 의심이 진실로 점점 확인되고 있다”며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조작기소 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던 우리의 비판이 맞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전용기·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상용 검사의 녹취를 공개했다. 박 검사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박 검사는 녹취에서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공익제보자니 이런 것도 가능하고, 보석으로 나가는 것이든지 추가 영장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것들도 저희가 다 해볼 수가 있다”고 발언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재명이 주범이어야 한다는 조작 시나리오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 원내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윤석열 정치검찰이 ‘이재명 죽이기’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허위 진술을 강요한 사건”이라며 “이제와서 ‘정당한 수사 협의’라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데, 대한민국 형사법 어디에 검사가 피의자와 형량을 거래하도록 되어 있단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녹취 공개가 “진정한 정보 조작이자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녹취록의 출처가 불명확한 데다, 쌍방의 대화가 아닌 일방의 발언만 잘라서 공개한 것의 저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그 녹취록,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왔는가”라며 “여기에 대해 물으면 ‘논두렁에 버렸다가 밭두렁에서 다시 주워 왔다’고 할 것”이라며 “이 밭두렁 녹취록을 가지고 조작기소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몰염치하고 오만한 공작 정치”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공개된 녹취에는 박 검사의 음성만 녹취되어 있고, (대화 상대방인) 서 변호사의 목소리는 하나도 공개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박 검사 발언의 앞뒤 맥락을 의도적으로 잘라 놓고 검찰이 진술을 압박한 정황이라고 선동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박 검사의 음성만 짜깁기해서 공개한 것 자체가 선동 목적의 증거 조작이자 진실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달 31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에서 ‘연어·술파티’ 의혹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교도관, 속기사, 검사, 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 관계자 등을 증언대에 세울 계획이다. 연어 술파티 의혹은 2023년 5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당시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을 불러 연어, 소주 등을 제공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송금에 연루됐다는 진술을 회유했다는 내용이다.

녹취록 전체 공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 전 부지사의 또다른 변호인인 김현철 변호사는 “저희가 (녹취록을) 가진 게 아니고, 서 변호사가 갖고 있어서 (녹취록 공개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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