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아닙니다”…핏빛으로 물든 호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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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하늘이 공상과학(SF)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와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서호주 덴햄 지역 일대의 하늘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것이 사이클론을 만나 날아가면서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019년 호주 동부 해안 산불과 인도네시아 잠비성 화재 당시에도 대량의 연기 입자로 인해 유사한 '핏빛 하늘'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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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으로 인한 강한 바람이 호주를 덮치며 산화철 성분의 토양이 대거 상공으로 날아가 생긴 현상이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즈(NYT)와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서호주 덴햄 지역 일대의 하늘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현상이 관측됐다. 현지 주민들은 “주변 모든 것이 먼지로 뒤덮였으며 기괴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기상 이변의 주된 원인은 열대성 저기압 ‘나렐(Narelle)’이 몰고 온 강풍이다. 기상 예보 업체인 아큐웨더는 “이건 필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클론 상륙 전 대기 중에 가득 찬 먼지로 인해 색 변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억 년 ‘산화’로 생긴 붉은 토양…사이클론 만나 하늘로
‘붉은 하늘’의 원인은 호주의 지질학적 특성에 있다. 호주 대륙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된 대륙으로, 수십억 년 동안 지각 변동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오랜 기간 표면의 토양은 풍화됐고, 풍부한 철분을 가진 암석은 지표면으로 노출됐다.
이때 암석 속 철분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마치 녹이 슬듯이 산화되며 붉은 빛을 띠게 된다. 여기에 더해 극히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호주 내륙 기후의 특성상, 철광석은 씻겨 내려가지 않고 먼지 형태로 으스러지며 쌓인다. 이것이 사이클론을 만나 날아가면서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위성데이터정보국(NESDIS)은 “호주의 암석은 철분 함량이 높아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실제 녹이 슬기 시작한다”며 “녹이 팽창하면서 암석이 부서지고, 이 과정에서 화성과 유사한 붉은 색조의 흙이 생성된다”고 분석했다.
● 빛의 ‘미 산란’…붉은 하늘 더 붉게 만들었다
하늘을 한층 더 붉게 만드는 것은 ‘미 산란’의 원리다. 태양광이 대기 중의 미세한 연기나 먼지 입자에 부딪힐 때, 가시광선 중 파장이 긴 붉은색 계열의 빛이 산란되며 더 붉게 관찰되는 것이다.
2019년 호주 동부 해안 산불과 인도네시아 잠비성 화재 당시에도 대량의 연기 입자로 인해 유사한 ‘핏빛 하늘’ 현상이 관측된 바 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현상을 일으킨 사이클론 나렐은 28일 호주를 지나 소멸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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