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 비켜”…2주 연속 맞대결 완승 ‘김효주 시대’ 열리나

최현태 2026. 3.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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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 끈질긴 추격 뿌리치고 포드 챔피언십 정상
2주 연속 우승·대회 2연패 ·데뷔 첫 한 시즌 다승
CME글로브 포인트·상금·올해의 선수 모두 1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28·미국)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자다. 2021년 4승을 거뒀고 도쿄올림픽에선 금메달까지 가져갔다. 2024년에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질주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무려 시즌 7승을 쓸어 담으며 여자 골프를 나 홀로 지배했다. 코르다는 지난해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며 주춤했지만 이번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통산 16승을 거둬 존재감을 뽐냈다.

김효주 9승 달성. AP연합뉴스
그런 코르다의 세계 1위 복귀 시나리오가 한국여자골프 간판 김효주(30·롯데)에 가로 막히며 급제동이 걸렸다. 김효주는 2개 대회 연속 코르다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주 연속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해 이번 시즌을 ‘김효주 시대’로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월윈드 골프 클럽(파72·667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코르다의 끈질긴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5억1000만원).

김효주는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통산 9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도 성공했다. 2014년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2015년 LPGA 투어에 직행한 김효주가 한 시즌에 2승을 거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인 코르다와 2주 연속 치열한 다툼을 벌인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김효주는 이번 시즌 투어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 9승 달성. AP연합뉴스
김효주는 이날 우승으로 CME글로브 포인트(1268점), 시즌 상금(93만9640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69점)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코르다가 세 부문 모두 2위다. 현재 4위인 세계랭킹도 더 오를 전망이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25언더파 191타로 LPGA 투어 54홀 최소타 신기록도 작성했다. 김효주는 최종일 72홀 최소타(31언더파 257타)에도 도전했지만 3타 차로 이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김효주는 경기 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오는 게 선수로선 사실 힘들다”며 “지난주의 좋은 기운을 갖고 좋은 기억이 있는 골프장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정말 좋다. 사실 아직도 안 믿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주는 이어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는데 이미 이뤘다.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전보다 버디를 많이 하려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지난주와 이번 주 잘 맞아 떨어졌다”며 “이번 대회에선 특히 퍼트가 잘 됐다. 긴 퍼트가 많이 들어가 줘서 낮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김효주는 “코르다의 스윙이 너무 좋아서 ‘우와’하고 감탄하면서 본다”며 “지난주에도 치열하게 마지막까지 승부를 펼쳤는데, 오늘도 이글·버디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잘 친다고 생각했다”고 코르다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김효주 9승 달성. AP연합뉴스
김효주. AP연합뉴스
김효주는 코르다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코르다의 거센 추격으로 한때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한 타차로 우승을 내준 코르다는 작심하고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2번 홀(파5) 이글로 기선을 제압했고 7번 홀(파5)까지 버디 2개를 추가해 순식간에 4타를 줄였다. 이에 질세라 김효주도 7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여유 있는 선두를 유지하다 8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휘청거려 코르다에 한 타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코르다가 9~10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고, 김효주는 다행히 10번 홀(파3)에 버디를 낚아 다시 4타차로 앞서나갔다. 1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코르다는 17번 홀(파5) 이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맹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전인지(32·KB금융그룹)가 5위(19언더파 269타)에 올라 2년 7개월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윤이나(23·솔레어)는 공동 6위(18언더파 270타)로 지난해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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