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NPT 탈퇴 검토... 트럼프 “하르그섬 점령할 수도”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를 검토 의제에 올렸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지상군 투입을 통한 하르그섬 장악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28일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를 비롯한 여러 관련 기관은 NPT 탈퇴 문제를 긴급히 검토하고 있다. 이란 내에서는 NPT에 잔류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PT는 핵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명시하고 추가적인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국제조약으로, 앞으로는 이런 제약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NPT 탈퇴는 핵무기 획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가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첩보 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란 측 주장이다. 타스님통신은 “NPT는 IAEA가 이란의 평화적 핵 기술 및 장비 접근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적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암묵적으로 부추겼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시설을 공격해도 IAEA가 아무런 제재나 비난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이 NPT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의회는 ▲NPT 탈퇴 ▲기존 핵 제한 조치 폐지 ▲평화적 핵 기술 개발에 관한 우호국들과의 새로운 국제 조약 지지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우선 처리 안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과 함께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미국이 하르그 장악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내용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그는 2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하르그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으로, 미국이 이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에너지 교역에 심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는 이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지상전을 포함한 전면전 등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병력 증강에 따라 중동에 배치된 미군은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전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약 1만명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정도 규모로는 이란과의 지상전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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