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만년 3등’ LG유플러스 기세에... 통신 3사 지각변동 이뤄질까

안별 기자 2026. 3. 30. 14: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최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2002년 이동통신 3강 체제가 굳어진 이후 24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국내 통신업계 순위표에 지각변동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만년 꼴찌’로 치부되던 LG유플러스가 전체 휴대폰 가입자 중 5G(5세대 이동통신) 비율 등에서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 취임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의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실용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휴대폰 회선 수, LG유플러스 ‘웃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일 발표한 ‘1월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전체 휴대폰 회선 수(알뜰폰 포함)는 전년 대비 0.82% 증가한 5740만6124개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만이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휴대폰 회선 수 점유율은 19.59%로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업계 1위 SK텔레콤은 점유율 39.0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포인트 하락해 ‘40% 점유율’이 무너졌다. KT는 회선 수는 소폭 늘렸지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23.31%를 기록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통신사 수익성 핵심 지표인 ‘전체 가입자 중 5G 비율’에서 SK텔레콤(78.95%)과 KT(82.16%)를 따돌리고 83.54%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휴대폰 가입자의 질적 성장이 현금 창출 능력 극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2023년 9월 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KT를 앞선 적이 있었으나, 당시엔 사물인터넷 등 기업 간 거래 회선으로 인한 것이라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실제 주요 수익원인 휴대폰 회선 수에서 격차를 좁히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 신용 평가 3사도 일제히 신용 등급 ‘업’

LG유플러스의 기세는 재무 지표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 평가 3사는 LG유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 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AAA(안정적)인 SK텔레콤과 KT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기초 체력이 과거와는 다르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가입자 기반 확대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부채 비율 117.1%, 차입금 의존도는 35.8%로 매우 우수한 재무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범식 사장의 ‘실용 전략’... 비주력 사업 과감히 정리

이 같은 약진의 배경에는 작년 11월 취임한 홍범식 사장의 ‘실용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보안 사고 대응에 전력을 쏟고 2위 KT가 리더십 공백에 따른 내부 갈등을 겪는 사이, LG유플러스는 ‘U+서빙로봇’ 등 8개 이상의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에 투자하며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수익성 높은 5G 중심의 질적 성장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보안 이슈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런 기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를 가입자의 실제 휴대폰 번호 기반으로 부여해 온 점이 보안 우려 사안으로 지적돼 오는 4월 13일부터 무상 유심 업데이트와 교체를 진행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