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빨라진 벚꽃…호남 봄꽃 시즌 시작

정성현 기자·연합뉴스 2026. 3. 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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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몰리는 광주·전남 지역 명소
섬진강·운천저수지 등 봄 풍경 절정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에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벚꽃 개화가 앞당겨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봄꽃 철이 시작됐다.

30일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올해 벚꽃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개화,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전국적으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벚꽃은 제주 서귀포에서 피기 시작해 남부 지역을 거쳐 북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가 지난 27일 개화를 시작했고, 목포와 전주는 28일, 여수는 29일을 전후해 꽃망울을 터뜨렸다. 벚꽃은 일반적으로 개화 이후 약 일주일 내외에 만개한다. 이를 고려하면 광주·전남 벚꽃 절정 시기는 4월 첫째 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벚꽃 개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는 흐름도 뚜렷하다. 당국은 올해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흐름을 보이면서 벚꽃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서울의 올해 벚꽃 공식 개화일은 3월 29일로, 평년보다 약 10일 빨랐다.

벚꽃은 기상청이 지정한 '표준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나무에서 꽃이 3~5송이 이상 피면 개화로 기록된다. 꽃이 약 80% 이상 피었을 경우 만개로 본다. 관측에는 주로 왕벚나무가 사용, 이러한 방식은 지난 1922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풍경. 정성현 기자

호남 지역에는 봄철 대표 벚꽃 명소도 다수 분포해 있다. 전남 구례 섬진강 벚꽃길은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대규모 벚꽃 군락으로 매년 봄 전국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일대 역시 전통 건축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정읍 내장산 국립공원 주변 벚꽃길도 대표적인 봄꽃 관광지로 꼽힌다.

광주 지역에서는 중외공원과 운천저수지, 광주천 산책로, 전남대학교 캠퍼스 등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도심 속에서 벚꽃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년 봄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지역 축제도 잇따라 열린다. 구례에서는 30일까지 '구례 300리 벚꽃축제'가 진행된다. 섬진강 벚꽃길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정읍에서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정읍천 일대에서 '정읍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벚꽃 산책로와 야간 경관 조명 등을 활용한 도심형 봄꽃 축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는 창원 진해군항제,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강릉 경포 벚꽃축제 등 대규모 봄꽃 축제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최근에는 벚꽃 개화 시기가 해마다 달라지면서 축제 일정과 실제 절정 시기가 어긋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반대로 늦어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다. 만개 이후 비나 강풍이 이어질 경우 꽃이 짧은 기간에 떨어지는 상황도 잦아지고 있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관광과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꽃 개화 시기가 축제 일정과 맞지 않거나 이상기후로 축제가 차질을 빚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와 관광업계에서는 벚꽃 개화 예측 정보를 기반으로 축제 일정을 조정하거나 실시간 개화 정보를 제공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9일 광주 북구 운암동 한 길가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