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탄생 100주년…미발표 유고시집 '산다는 슬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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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유고 시집 '산다는 슬픔'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토지문화재단 소장 자료에서 발굴한 미공개 유고 시 47편이 담겼다.
박경리는 소설가로서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시인 박경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소설가 등단보다 1년 앞선 1954년, 상업은행 행우회 사보 '천일'에 발표한 시 '바다와 하늘'이 그의 첫 발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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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슬픔 [다산책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yonhap/20260330140335604tgps.jpg)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문학은 꽃이 아니다/ 오락가도 물론 아니다/ 사탕발림의/ 값싼 위안일 수도 없다" ('문학' 중)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박경리(1926∼2008)의 유고 시집 '산다는 슬픔'이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는 토지문화재단 소장 자료에서 발굴한 미공개 유고 시 47편이 담겼다.
박경리는 소설가로서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시인 박경리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는 생전 200편에 가까운 시를 남겼다. 소설가 등단보다 1년 앞선 1954년, 상업은행 행우회 사보 '천일'에 발표한 시 '바다와 하늘'이 그의 첫 발표작이었다. 이후 다섯 권의 시집을 펴냈다.
특히 원주에서 '토지'의 최종장인 5부를 집필하던 시기, 박경리는 노트와 원고지에 하루하루의 노래를 적어 내려갔다.
이 시기에 쓰인 시들은 문단이나 독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기록에 가깝다고 출판사는 소개했다.
이번 시집에는 너무 솔직하고 개인적이라는 이유로 잠들어 있던 시 가운데 47편을 추려 묶었다. 제목이 달리지 않은 시에는 작가의 외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작가의 삶과 문학을 생각하며 가제를 붙였다.
"홍수같이 눈물 쏟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슬픔이 우주만 한들/ 떠들고 웃고 춤을 추어도/ 마냥 그럴 수만은 없지/ 강변에서 불덩이 같은 해가 솟고/ 또 쓸쓸히 달이 떠오르는데" ('사람' 중)
'산다는 슬픔'에 실린 시편들은 시대와 역사, 가족과 고통, 자연과 생명에 대한 시선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미공개 시편과 함께 작가의 육필 원고도 일부 수록했다. 작가 특유의 향토어와 구어체, 말맛과 호흡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김세희 이사장은 '서문'에서 "할머니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써 내려간 조각 조각난 글들을 바라보니, 가족으로서 할머니가 감당하며 살아왔을 슬픔과 고통의 무게와 깊이가 심장을 찔러 왔다"며 "이 슬픔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할머니가 슬픔의 밑바닥에 숨겨놓은 찬란한 빛을 찾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산책방. 112쪽.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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