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인사이트] ① 미래에셋증권, 'STO' 사업 추진 본격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마련...STO 주도권 확보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3.0'을 내세워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토큰증권(STO) 제도화 흐름에 맞춰 관련 사업화 작업에 속도를 내며 법제화 이후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준비도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SK·하나와 손잡고 '디지털 월스트리트' 구축
이 같은 전략의 중심에는 강력한 협업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독자 노선 대신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구축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세 기업은 발행부터 유통까지 이어지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마련해 토큰증권(STO)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플랫폼은 기존 금융 시스템 안에서 증권화가 쉽지 않았던 비정형 자산의 유동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동산과 미술품은 물론 선박금융,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해 투자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금융권과 통신사를 아우르는 NFI 연합은 이러한 자산 발굴과 파이프라인 확보의 핵심 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과 전통 자산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추진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기반 분석 역량을 강화해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투자 의사결정을 더욱 정교하게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 1000억원 디지털 채권 발행…유럽 시장 진출
이 같은 구상은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채권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꾸준히 준비해 온 만큼 향후 대규모 디지털 채권 발행을 비롯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 글로벌X를 통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토큰화 ETF 등 디지털 자산 관련 상품군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법제화 이전부터 쌓아온 기술적 기반과 플랫폼 역량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채권은 발행 단가를 낮추고 유통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채권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 AI·블록체인 인재에 파격 스톡옵션 부여
미래에셋 3.0 비전은 기술과 플랫폼 구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AI,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분야의 핵심 인력에게 스톡옵션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영업망 확충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을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나아가 해외 법인 역시 단순한 영업 거점을 넘어 글로벌 거래와 디지털 테크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적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 시스템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Web3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며 증권사를 넘어 복합형 금융·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T+0' 즉시 결제 시스템 도입 추진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토큰증권(STO)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관련 시장은 규제 샌드박스 단계를 넘어 정식 금융상품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 맞춰 블록체인을 활용한 T+0 및 조기 정산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더 나아가 24시간 거래를 염두에 둔 디지털 거래 환경 구축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자 경험의 전환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액으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식은 기존 리츠를 넘어서는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빌딩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실시간으로 간접 배당을 받는 구조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접근성과 유동성이 동시에 높아지는 새로운 투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
궁극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거점 구축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해외 거점을 세분화해 각 지역의 디지털 자산 환경과 투자 특성에 맞춘 전략을 수립하고 발행·유통·관리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래에셋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STO와 디지털 자산을 통한 이러한 전환이 미래에셋증권의 '100년 기업' 비전을 향한 대전환의 서막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전산화를 넘어 금융의 거래와 정산, 투자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적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국내 금융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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