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수입 막은 대통령, 알고보니 포도밭 주인…발칵 뒤집힌 스위스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3. 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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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외국산 와인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위스의 대형 와인 수입업체 '카브'의 운영 책임자인 티보 브리앙송은 FT에 "사실상 카르텔 체제와 다름없는 끔찍한 일"이라며 "작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시계와 초콜릿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불평해놓고, 정작 우리도 와인에 대해 똑같은 조취를 취하려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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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업체 스위스산 포도 구입 의무화 추진
기 파믈랭 대통령 와이너리 운영에 줄비판
수출국·수입업자 반발…“트럼프와 똑같네”
지난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기간 중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위스가 외국산 와인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의 가족이 포도농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는 상인들이 스위스산 포도를 구매하거나 가공하지 않는 한 외국산 와인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오랫동안 외국산 와인과 경쟁으로부터 보호받아 왔던 스위스 와인의 보호주의를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위스의 대형 와인 수입업체 ‘카브’의 운영 책임자인 티보 브리앙송은 FT에 “사실상 카르텔 체제와 다름없는 끔찍한 일”이라며 “작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산 시계와 초콜릿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불평해놓고, 정작 우리도 와인에 대해 똑같은 조취를 취하려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2016년 정계에 입문하기 전 가족 소유의 포도원을 운영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현재까지도 스위스 ‘보(Vaud)’ 주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제네바 호숫가에서는 가벼운 화이트 와인용 샤슬라 품종의 포도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극우 성향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인 파르멜린 대통령은 농민들의 지지를 받아왔으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정책은 보 주뿐만 아니라 제네바주와 발레주에 있는 포도 재배자들과 와인 관련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다.

스위스 보주 와인 산지 [사진=스위스 와인 홍보협회]
스위스는 이미 관세를 낮게 적용해 정해진 물량만 수입을 허용하는 관세할당제를 통해 와인 수입을 제한해왔다. 이번에 도입되는 새로운 정책은 스위스산 포도를 구매하거나 가공하는 기업에만 할당량을 부여할 예정이다.

스위스는 인근 국가들에서 와인을 대다수 수입해왔지만, 자국산 와인의 수출 비중은 낮은 수준이었다. 스위스는 2024년 기준 주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1억6100만리터의 와인을 수입했다. 반면, 스위스산 와인 수출 비중은 약 1%에 비해 이들 국가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유럽연합(EU) 와인 생산자들도 이번 조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그나시오 산체스 레카르테 유럽와인생산자협회(CEEV) 사무총장은 “보호주의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강력한 지역 와인 문화를 원하지만, 동시에 공정한 경쟁 환경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책은 기 파르믈랭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고 있으나, 스위스 연방정부 기관인 연방평의회 7인 전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통과된다면 의회 표결 없이 행정 규정의 일종인 연방령을 통해 이르면 2027년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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