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야외 데크, 수직적 조각에서 수평적 정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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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의 야외 데크가 20여 년 만에 수직적 조각에서 수평적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리움미술관은 야외 데크에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가 구상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을 오는 4월 3일부터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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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조각 정원→자연·건축·공공 경험 공존하는 장
![리움미술관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 [©가브리엘 오로즈코. 리움미술관 제공. 사진=정희승]](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ned/20260330134745567zcxe.pn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리움미술관의 야외 데크가 20여 년 만에 수직적 조각에서 수평적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리움미술관은 야외 데크에 멕시코 작가 가브리엘 오로즈코가 구상한 장소특정적 설치 작품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을 오는 4월 3일부터 공개한다. 2004년 개관 이래 처음 시도하는 커미션 정원 프로젝트로, 기존의 야외 조각 정원 형식을 넘어 건축, 자연, 공공의 경험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데크의 의미를 확장한다.
리움 야외 데크는 지난 20여 년 간 알렉산더 칼더의 ‘거대한 주름’(2004~2005), 루이즈 부르주아의 ‘엄마’(2005~2012), 아니쉬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2012~2023) 등 세계적 작가의 대형 조각이 차례로 자리를 지키며 ‘야외 조각 정원’으로 기능해 왔다. 세 작가 모두 관람객의 시선을 위로 끌어올리는 기념비적 조형물로 공간을 채웠다.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은 이 수직적 전통을 의도적으로 바꿔 시선을 발밑과 수평으로 낮춘다. ‘무엇이 놓이는 전시 공간’이 아니라 ‘관람객이 걷고 머무르며 시간을 직접 경험하는 수평적 환경’으로의 전환이다.
오로즈코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바닥 위에 빈 신발 상자 하나를 놓고, 같은 해 시트로엥 DS를 세로로 절단해 3분의 1을 제거한 ‘La DS’를 발표하며 국제 미술계에 등장했다. 고정된 작업실 없이 멕시코시티, 뉴욕, 도쿄, 파리를 오가며 각 장소에서 발견한 사물에 최소한의 변형을 가해 그 안에 잠재된 질서를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가 10년간 전개해 온 정원-조각 프로젝트의 세 번째이자 가장 종합적인 장이다. 이번 정원에서는 처음으로 동아시아 전통의 개념적 층위로 ‘세한삼우(歲寒三友, Three Friends of Winter)’를 더한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는 이 정원의 개념적 뼈대로, 화려함보다 지속성, 스펙터클보다 인내를 나타낸다. ‘벗’이라는 의미처럼 정원은 홀로 올려다보는 함께 머무는 공적 공간으로 설계됐다.
정원의 구조는 오로즈코 작업을 관통하는 ‘원의 배열’ 모티프에 기반한다. 하나의 원에서 출발한 기하학적 패턴이 약 500평 데크 전체로 확장되며, 크고 작은 원들이 연결돼 ‘플라자 1~10’이라는 열 개의 연속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각 플라자는 바닥, 패턴, 식재, 벤치의 조합이 저마다 다르다.
정원에는 소나무 17주, 매화나무 11주, 대나무 약 1500주가 심어졌으며, 바닥에는 충청남도 보령에서 채석한 보령석을 원형 패턴으로 시공했다.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은 “화려한 모뉴멘트가 아니라 지속되는 시간, 스펙터클이 아니라 인내가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조각의 핵심”이라며 “세한삼우가 매서운 겨울에도 푸른 생명을 지켜내듯, 이 정원은 가장 혹독한 계절에도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변화하는 예술의 시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오로즈코 정원’은 리움미술관 개관 시간 동안 무료로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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