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2연패는 막았다…뒷심 발휘한 두산, ‘허슬두’ 재건 시동

두산 주장 양의지는 올해 스프링 캠프를 떠나기 전, 지난 시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꼽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고 그 분위기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었다는 진단이다. 양의지는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2026시즌 개막시리즈에서 자칫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뻔했다. 28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두산 타선은 안타를 5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실책으로 자초한 위기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돼 경기를 0-6으로 내줬다. 기록된 실책만 4개다. 추격을 노려볼 만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은 경기 내내 한 번도 없었다.
무기력한 분위기가 29일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4회에만 상대 타선에 장타와 홈런 2개를 허용해 순식간에 0-4로 끌려갔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고 박찬호가 수습을 시도했다. 박찬호는 5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김민석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5회말이 끝나고 박찬호 형이 미팅을 소집해, ‘어제부터 득점이 안 나오니까 1점만 어떻게든 내면 그 뒤로는 점수가 날 것 같다. 출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4점 추격이 아닌, 1점을 위한 출루부터 시작하자는 말을 박찬호가 스스로 실행에 옮겼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정수빈이 처음 3구를 모두 파울로 끊어내는 사이 2루를 훔친 박찬호는 상대 폭투로 3루 베이스까지 밟았다. 이어진 정수빈의 적시타로 개막 14이닝 무득점 행진을 마침내 끊어냈다.
두산은 6회와 7회 2점씩 내고 1점씩 내줬다. 그렇게 찬찬히 추격해 4-6까지 따라붙었다. 타자들은 6, 7회처럼 8회에도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는 다즈 카메론의 동점 투런포로 연결됐다. 김민석의 결승 3점 홈런까지 터져 경기를 9-6으로 뒤집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이 2경기 만에 따낸 귀한 첫 승리다. 무엇보다 두산의 팀 컬러인 ‘허슬두’, 즉 쉽게 지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개막시리즈에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팀이 자꾸 이겨야 선수들도 이기는 방법을 깨친다”는 양석환의 말처럼, 이날 승리로 선수단은 4점 차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방법 한 가지를 체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짜릿한 역전승의 여운을 뒤로하고 대구로 향한다. 개막 첫 승을 노리는 삼성과의 3연전이 지나면 한화와 주말 홈 3연전에 돌입한다. 성적 반등을 노리는 두산이 시즌 초반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관심이 모인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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