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ML서 기립박수…'KKKKKKKKK' 라우어 미친 호투→구단 기록까지 세웠다

김건일 기자 2026. 3. 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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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에릭 라우어. 2024년 시즌 KIA 타이거스에서 뛰었다.

KBO 구단들 후회할라…'KKKKKKKKKK' 라우어 ML서 기립박수→구단 기록까지 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IA에서 뛰었던 에릭 라우어가 2026년 첫 등판에서 호투와 함께 승리 투수가 됐다. 구단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30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래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라우어는 5.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9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5-2로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애슬래틱스가 자랑하는 상위 타선 세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이날 경기 네 번째 탈삼진을 빼앗은 라우어는 3회 아웃카운트 세 개도 모두 삼진으로 만들어 내는 기염을 토했다.

4회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를 시어 란젤리어스를 삼진으로 아웃시켰으나, 닉 커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브렌트 루커를 중견수 뜬공,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 애슬래틱스와 경기에서 삼진 9개를 빼앗아 내며 선발승을 거둔 에릭 라우어.

라우어의 완벽투는 5회에 깨졌다. 선두 타자 제이콥 윌슨을 2루타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렸다. 이어 먼시에게 던진 공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2점 홈런이 됐다. 그러나 다음 타자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삼진 두 개와 내야 뜬공으로 출루 없이 5회를 정리했다.

라우어는 5-0이 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란젤리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1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커츠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허용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토론토 벤치는 라우어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프레이든 피셔를 교체 투입했다. 라우어가 내려갈 때 토론토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피셔가 실점없이 6회를 마무리했다.

라우어가 9개 탈삼진을 더한 이날 경기까지 토론토는 무려 3경기에서 5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막 3경기 기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선발 3명이 32탈삼진을 합작했고, 불펜 역시 8명이 모두 등판해 나머지 18개를 채웠다.

▲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을 맡은 에릭 라우어. ⓒ KIA 타이거즈

기존 기록은 2020년 신시내티 레즈의 46탈삼진. 토론토는 이를 단숨에 갈아치우며 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반대로 오클랜드는 개막 3경기 최다 탈삼진을 당한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존 슈나이더 감독은 “이건 정말 보기 드문 일이다. 피트 워커 코치 계약에 보너스 조항이 있다면 오늘 발동됐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팀 전체가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즐겁다”고 평가했다.

마무리 투수 제프 호프먼은 “오프시즌 동안 준비한 것들이 실제 경기에서 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시즌 초반부터 이런 흐름이 나온 건 매우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라우어는 구속보다 제구로 승부했다.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포심 패스트볼만으로도 8차례 헛스윙을 끌어냈다.

▲ 에릭 라우어

라우어는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면서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 등판 경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KBO리그를 발판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라우어는 KIA 소속으로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KIA와 결별한 라우어는 스프링 초청선수 자격으로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되면 220만 달러에 선발 등판 경기 수와 투구 이닝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계약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에서 중간 투수로 기회를 얻었던 라우어는 맥스 셔저, 보우덴 프란시스 등 기존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그런데 선발 등판할 때마다 호투하면서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시즌 전적은 28경기 15선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월드시리즈 무대에도 섰다. 이번 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 주축 선발들이 빠지면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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