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이제 옛말, 전쟁 끝나면 ‘이것’ 오를지도…증권가가 꼽은 다음 투자처는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3. 30.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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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전쟁이 종식될 경우 원자재 시장의 주도권이 안전자산인 금에서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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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에 금·은 제품이 진열돼 있다. 성형주 기자

대이란 전쟁이 종식될 경우 원자재 시장의 주도권이 안전자산인 금에서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금값 주춤…인플레·통화정책 ‘이중 압박’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순금(99.99%) 1그램 가격은 21만5470원으로 전날보다 950원(0.44%) 하락했다. 한 돈(3.75g) 기준으로는 약 80만8086원 수준이다.

앞서 금값은 올해 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순금 한 돈 가격은 110만원을 넘어섰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이런 흐름의 배경으로 전쟁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원유·액화천연가스(LNG)·질소계 비료의 핵심 수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다.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금 가격은 이러한 환경에서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금 가격이 전고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정책 기조다. 정책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통화 팽창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금을 통한 위험 분산 수요를 감소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귀금속 증거금 산정 방식을 비율제로 변경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명목 가치 상승 시 담보금이 자동으로 늘어나면서 투자 자금 유입을 제약할 수 있다.

◇“다음 사이클은 비철금속”…구리·알루미늄 주목

반면 비철금속 시장은 유망하다는 평가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특수 변수로 에너지 가격이 먼저 급등했지만, 상황이 진전되면 비철금속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역시 비철금속 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 7월까지 비철금속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영토를 목적으로 둔 것이 아니고, 서로 실질적 이익만 확보되면 언제든 중단할 전쟁”이라며 “여전히 단기전(3~4월)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면 다음 상승하게 될 원자재는 비철금속”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충격일 뿐, 실물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은 유효”

다만 금의 투자 가치를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이미 가워 모건스탠리 금속·원자재 전략가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금 가격이 초기에 하락하는 건 그리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코로나19 때는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당시와 해방의 날에도 비슷한 흐름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은 여전히 우리가 고려해야 할 실물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일어났던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자 수요의 변화, 특히 법정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변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몇 가지 변화에 대응해야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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