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알 아냐?"… 美 최고령 우주인이 공개한 물체, 알고 보니

최동순 2026. 3. 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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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고령 우주비행사가 '외계인의 알'을 연상하게 만드는 기괴한 형상의 물체 사진을 공개해 온라인에서 화제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선 "당장 불태워야 한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현직 최고령 우주비행사인 도널드 페팃(71)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ISS 내에서 촬영한 물체의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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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우주비행사 페팃, SNS 사진 화제
"우주정거장에서 비번일 때 키운 감자"
"효율 작물 감자, 우주 탐험 중요 역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최고령 우주비행사 도널드 페팃이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궤도 감자'. 영화 '에일리언'에 나오는 외계생명체 '제노모프'의 알이 부화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최고령 우주비행사가 '외계인의 알'을 연상하게 만드는 기괴한 형상의 물체 사진을 공개해 온라인에서 화제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리꾼들 사이에선 "당장 불태워야 한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된 '자색 감자'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현직 최고령 우주비행사인 도널드 페팃(71)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ISS 내에서 촬영한 물체의 사진을 올렸다. 달걀과 같은 타원형 구체로, 색깔은 보라색이었으며 꺼끌꺼끌한 질감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였다. 특히 표면을 뚫고 뻗어 나오는 괴이한 돌기는 마치 사이언스픽션(SF) 영화 속 외계인 알의 부화 모습과도 비슷했다.

누리꾼들은 할리우드 영화 '에이리언'에 등장하는 괴생명체 '제노모프', 또는 영화 '미믹'에 나오는 바퀴벌레 괴물 등을 떠올렸다. "당장 저것을 불태워서 죽여 버려야 한다"는 댓글마저 달렸다. 단순한 조크일 수도 있으나, "겁에 질린 간청" 같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할리우드 SF 영화 '마션'(2015)의 한 장면.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가 감자를 키워 생존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자색 감자'였다. 페팃은 ISS 72차 탐사 기간(2024년 9월~2025년 4월) 중 감자를 재배했고, 이 감자에 '궤도 감자' '스푸드닉-1(Spudnik-1)'이라는 벌명을 붙였다. '스푸드닉'은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Sputnilk)'와 감자를 뜻하는 영단어 'Spud'의 합성어다. 그는 "쉬는 시간에 ISS에서 정원을 가꿨다"고 설명했다. 임시 식물 재배 용기에 전구등을 설치했고, 감자가 제멋대로 떠다니는 것을 막기 위해 버클도 달았다. '괴이한 돌기'는 감자에서 난 싹눈이었다.

단순한 취미생활은 아니었다. 페팃은 "감자는 질량(뿌리 포함) 대비 영양소가 가장 효율적인 식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마션'(2015)을 언급하며 "감자는 미래 우주 탐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재배 실험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사는 우주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에 대해 오랜 기간 연구해 왔다. 화성이나 달에 장기간 체류하는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식물 재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나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상추, 배추, 겨자, 케일 등의 작물을 우주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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