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트럼프 "이란과 협상 잘하고 있어"...지상작전 가능성은?
■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두진호 전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실장,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과 협상이 잘 진행중"이라면서도"이란 석유를 가져오고 싶다"며오락가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확전과 협상 중대기로에 선 중동 상황 전문가 두 분과 짚어보겠습니다. 두진호 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 연구센터장,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데요. 관련 영상 먼저 보고 오시죠. 조금 전 들어온 내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파키스탄 통한 이란과의 간접 대화가아주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꽤 빨리 합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요?
[두진호]
개인적으로 늦지 않고요. 정치적 발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사실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 이란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를 했지만 또 여러 발언 속에서는 필요하면 하르그섬 점령할 수도 있다. 그래서 2단계 작전, 제한된 지상작전도 시사를 했기 때문에 여전히 최후통첩으로 제시한 10일 기간 동안에 최대의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협상을 병행하면서 이란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미국 지상군 수천 명이 속속 중동에 배치된 상황이잖아요. 도착을 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과 합의 잘되고 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대영]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잘되고 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이란은 표면적으로 그런 얘기를 안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하기 전에 오늘 미국 증시라든가 그다음에 원유 가격이 큰 영향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증시는 떨어지고 있고 원유 가격은 오르고 있고. 그러다 보니 흔히 미국 내에서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타코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물론 이란과 대면 협상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서로 15개 안, 5개 안을 서로 주고받았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안 나오고 있는데 이런 발언을 한 것을 봤을 때는 오히려 지금 중재 협상보다는 당장 미국 내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증시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30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유조선 20척이 통과할 것이다, 이런 약속을 받아냈다는 거예요. 30일이면 오늘이고 현지 시간으로 해도 몇 시간 뒤면 통과하는지 안 하는지 볼 수 있을 텐데 어떻게 예상하세요.
[두진호]
말씀하신 대로 오늘 시간으로 뉴욕증시 다 개장을 했는데 그전에 시간에 맞춰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 이유는 필요에 따라서 경제 방어조치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목적들이 있는데요. 문제는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이 시장에 딱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시장은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이 유효하거나 효능감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오히려 시장의 반응은 극단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척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합의가 잘 되고 있는 것의 결과로서 미국이 제시했거나 혹은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위해서 일종의 당근책을 줘서 그 결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앞으로도 그런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이런 메시지를 내고 싶었고 그 성과로서 자랑하고 싶었겠죠. 그런데 알고 보면 20척의 선박 소속이 파키스탄이라고 하는 의견들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란이 모든 호르무즈 해협에 묘박되어 있거나 아직 통행 자유가 없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 이렇게 통과시켜주는 것이 아니고 이란에 이익이 될 수 있을 법한, 파키스탄을 포함한. 혹은 위안화로 결제하는 소속 선사들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의 주도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는 게 아니고요. 어찌 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당한 협상력을 잡고 있기 때문에 정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하는 방향대로 가는 것이 아니고 20척이라고 하는 경제적 의미가 일시적으로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큰 틀에서 협상의 주도권이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두 손에 있고 그 협상이 저글링이 되고 있다고 볼 여지는 크지 않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20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더라도 중요한 건 어느 국가 선박이냐.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선원이 돌와와야 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파키스탄 선박이 지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하셨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대영]
중재국 파키스탄의 선박이 통과된다는 건 어떻게 보면 협상을 위한 수단이죠.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사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는 표현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이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거든요. 이러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해결하려면 적어도 동맹국의 유조선들이 통과를 해야 됩니다. 그래야 이게 효과가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게 아니다 보니까 시장의 반응도 그만큼 냉담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서 만약에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 20척 가운데 우리나라 선박이라든지 일본 선박이라든지 아니면 유럽 동맹국 선박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시장은 그걸 다르게 볼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괜시리 오히려 부정적 여론만 더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갖게 됩니다.
[앵커]
우리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서도 계속 말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지상군 파견이 두렵지 않다. 필요하다, 필요 없다, 이렇게 계속 말이 바뀌었기 때문에 종전 협상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오늘의 이 말도 지금 우리가 믿을 수 없는 것인데 오늘 또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다. 하르그섬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두진호]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적으로 특정 언론에 진심을 쏟아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의 중대한 목표 안에 이란의 원유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란의 원유를 미국이 가져오겠다고 하는 속내를 드러내면서 결국 에너지 패권 때문에 장대한 분노 작전을 시작한 게 아닌가. 그래서 지금의 공중작전만으로 원하는 전쟁 목표, 그 안에는 하르그섬을 점령해서 이란의 경제적인 숨통을 끊는 것까지를 포함해서 그런 것들이 공중작전만으로 되지 않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하르그섬도 점령할 수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데 그러지 않을 이유는 막대한 물량 공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되면 이란 신정체제가 손을 들고 굴복하겠지.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여전히 미 중부사령부가 최초 평가했던 상황평가 안에는 이란의 최소한 탄도미사일 역량이 많게는 90% 이상 파괴된 것으로 평가를 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최소 이란이 1~2달 정도 여전히 결사항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그러니까 적게는 50%, 많게는 3분의 2 정도, 6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 역량, 나아가서 드론 역량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전쟁 목표 달성이 어려우니 결국은 하르그섬을 포함한 페르시아만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상에 있는 일부 7개 내지는 8개 섬 어딘가를 전략적으로 기습 강점, 강제진입작전을 통해서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런 군사목적 달성의 필요성도 있는 겁니다.
[앵커]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일부 바보 같은 사람들은 나보고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묻지만 원유 수출 터미널에 위치한 하르그섬 우리는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레짐체인지, 핵시설 파괴 큰 전쟁 명분보다는 결국 원하는 건 돈이었던 거잖아요.
[김대영]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기간 중에 했던 발언들을 우리가 되새겨보면 이 전쟁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하는 건지가 헷갈리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최초 계획했던 이란의 핵개발 능력 제거라든가 탄도미사일 제거보다는 예를 들면 이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전 공격했을 때 굉장히 강하게 분노했거든요. 그다음에 하르그섬도 공격했을 때 보면 원유 저장시설 이런 것보다는 군사시설 위주로 공격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속에는 이란의 석유라든가 천연가스를 일종의 전리품으로 많이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베네수엘라 모델처럼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이란의 석유라든가 천연가스를 미국의 통제권에 놓겠다는 야망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그게 썩 쉽지는 않다는 겁니다. 하르그섬도 어떻게 보면 미국의 지상군이 투입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마지막 목표는 될 수 있지 이게 당장 들어간다고 해서 하르그섬 전체를 장악하는 건 사실 쉽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을 봤을 때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안타까운 부분도 적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통제권을 일종의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란 석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 점령이 가능하다고 얘기한 트럼프 대통령. 지상전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미군이 지상전을 할 때 주목해야 할 곳이 하르그섬뿐 아니라호르무즈 7개 섬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군의 공격 예상 위치 모두 5곳이 거론됩니다. 우선 지도의 왼편 위쪽에 하르그섬이 있고요. 지도 오른편의 라라크섬 등 두 곳, 호르무즈 동쪽 해협 그리고 이란 내부가 있습니다. 우선 기존에 주목했던 하르그섬,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점령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석유 인프라가 파괴되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이 불가피하겠죠. 더군다나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구축된이란의 방어선이 관건인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라라크 섬부터 시작해서 아부무사 섬과 케슘 등 여러 섬이 보입니다. 아치형으로 자리하고 있는 이 섬들은호르무즈를 지키는 핵심 방어선 역할을 해서 '떠 있는 항공모함'으로도 불립니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로 불리는라라크 섬에서 미사일이나 소형 공격정이 발사될 우려도 큰데요, 그래서 이 섬이 가장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호르무즈 동쪽 해역에 대한 군사 작전도 주목되는데요,이 부근에 정박해 이란산 원유 수출 선박을차단하거나 나포하는 방법도 거론됩니다. 이란 본토에 지상군이 도달할 경우본토의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거나,수도 테헤란에 숨겨 놓은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등의 작전을 펼치는 것도 전망됩니다. 하르그섬보다 호르무즈 방어선7개 섬이 우선 공략지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사실 기습작전을 하고 있다는데 이렇게 시나리오가 노출되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두진호]
말씀하신 기습이라고 하는 건 상대가 알 수 없는 시간, 장소, 방법의 기습을 통해서 공격하는 입장에서 최대 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고요. 설령 상대가 어떤 공격하는 식의 의도를 알았더라도 적절하게 대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게 기습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입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기만의 언어를 쓰다 보니까 사실상 지금의 모습은 기습의 효과가 많이 다운된 그런 모습이고요. 만약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을 잘 유지한 가운데 정말 지상작전을 고려한다면 지금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하르그섬을 포함한, 호르무즈나 페르시아만 일대를 포함한 7개 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하는 발언은 동시다발적인 지상작전, 그러니까 연안을 따라서 하는 일종의 강제진입작전 한 가지와 동시에 기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리고 전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될 장대한 분노 작전이기 때문에 이란 본토의 농축 우라늄과 혹은 농축 우라늄과 관련된 인프라가 있는 시설들, 저희들이 포르도나 이스파한, 나탄즈 때에 따라서는 핵 관련 R&D 센터가 있는 테헤란도 포함되겠습니다. 이런 이란 본토와 해안선을 따라 발달되어 있는 섬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요. 오히려 지금 발언하고 있는 말 속의 맥락과 의도는 이미 기습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에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란 본토에 대한 특수작전을 하기 위한 일종의 기만과 기습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쩌면 이런 시나리오가 시선을 분산하기 위한 용일 수도 있다, 이런 분석이셨어요. 이렇게 지상군이 도착했다, 이런 얘기가 들려오니까 이란 의회의장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 대상자로 거론되던 인물인데 미군이 오면 불질러 버리겠다고 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에서 미군을 상어의 먹잇감으로 만들겠다고 했더라고요.
[김대영]
물론 지금 이란 입장에서는 어찌됐든 결사항전이라는 걸 큰 타이틀로 하고 있어서 이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다만 이란군도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혁명수비대도. 예를 들어 앞서 언급됐던 섬들 가운데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섬들 경우에는 이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아부무사 이런 데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미국이 강제진입작전을 했을 때 증원 병력을 보내기 쉽지 않은 곳들이 몇 군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미국이 협상이 결렬되고 최후의 수단으로 상륙부대나 혹은 공수부대를 이용한 강제진입작전을 한다면 지금 화면으로도 나오고 있지만 아부무사라든가 대툰브, 소툰브 이런 섬들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군사작전하기가 쉬워요. 다만 케슘이라든가 라라크, 호르무즈 이쪽은 이란과 너무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위험성이 상당히 높고 또 한 가지로는 지금 전쟁의 향방은 어찌됐든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미국이 얼마만큼 빠른 시간 내에 가져오느냐입니다. 그걸 위해서는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그리고 미국 내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드라마틱한 모습도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면 결국 미국 입장에서는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고 하면 어찌됐든 지상군 투입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 본토와 좀 떨어진 섬은 군사작전을 하기가 쉽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김대영]
일단은 이란 본토와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고 아부무사만 해도 6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최근 미 중부사령부가 하는 군사작전을 보면 그야말로 작은 모터보트까지 다 부수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만약에 저런 아부무사 같은 섬을 미군이 들어갔을 때 이란 입장에서는 추가 병력을 보낼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저러면. 그러면 오히려 용이하게 탈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마 상륙작전이나 헬기를 이용한 공중작전 전에 강력한 공습이 진행될 겁니다. 그러면 사실상 섬에 있는 병력들은 제압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후에는 강제진입 작전을 하기가 쉽지죠.
[앵커]
저희가 섬을 계속해서 지도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오히려 섬으로 들어간 경우에 이란 쪽에서 자폭 공격을 해버리면 미군 입장에서는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더라고요.
[두진호]
좀 전에 김대영 연구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예를 들어서 라라크나 아부무사 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이란 해안선으로부터 적게는 30, 많게는 70km 정도 이격이 되어 있어서 미군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하르그나 케슘섬에 비해서 강제진입작전 이런 것을 하는 것이 용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 얘기는 이 섬들은 라라크나 아부무사는 이란 본토와 떨어져 있어서 거기에 주둔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내지는 이란 해군은 본토로부터 적시적절한 지원을 받기가 제한되기 때문이죠.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미군이 생존성만을 고려해서 이런 많은 리스크가 따르는 강제진입작전을 하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예를 들면 전쟁 목표가 무엇이든 간에 가장 명백한 전쟁 목표는 이란에 임박한 핵,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지금 모습을 보면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으로 이 전쟁 목표가 많이 전환되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미국이 확보함으로써 지금 물밑에서 전개가 되고 있는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도 굉장히 미국 전쟁지도부 입장에서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기 때문에 미군 입장에서는 지상작전을 하기 위해서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고 있을 텐데요. 군사적으로는 작전환경분석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미 작전을 하고 있는 이 지역, 이란을 둘러싼 정치 환경, 군사적인 환경.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형과 기상의 환경, 또 시간 변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미국의 생존성을 보장하면서 결국 이 전쟁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뭔가. 그 시나리오는 2개도 3개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2개, 3개로 확산되면 결국 지상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과 가장 효과적인 수단과 그래서 가장 기습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곳, 그런 측면에서 라라크섬이나 아부무사도 미국의 전쟁 목표에 일부 부합하는 측면이 있지만 앞서 저희가 논의했던 것처럼 그러기에는 기습의 효과는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동시에 이란도 이런 취약점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란 본토로부터 라라크나 아부무사에 대한 지원이 적시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에 대비해서 이미 그 지역 일대에 다양한 방어적인 수단들을 대비시켜놓고 또 필요에 따라서 이란 본토로부터 공격할 수 있는 수단들을 이미 많이 대비했을 것이기 때문에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기습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돈 많은 미국이라도 남은 병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의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이란의 급습에 파괴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4500억짜리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전략무기죠?
[김대영]
조기경보통제기, 영어로 줄여서 에이왁스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항공통제기로 많이 불립니다. 우리 공군도 한 4대 정도 갖고 있고 추가로 4대를 도입할 예정인데 사실상 중요한 작전 지역의 하늘에 뭐가 날아다니는지 탐지 및 추적하는 겁니다. 그래서 공중의 지휘소라고 많이 부르는데 지금 잘 보시면 이란이 탄도미사일도 많이 쏘지만 자폭드론을 많이 쓰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미군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파괴된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 외에도 미 해군에서 쓰는 조기경보통제기도 증파를 해서 지금 동맹국들 보호 작전에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만약에 격파됐다고 하면 어떻게 보면 하늘에 감시 구멍이 하나 뻥 뚫린 셈이 되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아직까지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숫자는 계속 감소 추세지만 자폭드론은 여전히 많은 수를 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폭드론을 요격하는 데 있어서 저런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가 중요한 눈의 역할을 해 주는데 이게 파괴되었다면 그만큼 자폭드론 요격이 지금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감시망에 구멍이 뚫렸다. 하늘의 눈이 두동강 났다, 저희가 왼쪽에 이렇게 표시해 드리고 있는데 4500억짜리 조기경보통제기가 미군은 피해를 입었는데 반면 이란은 가성비 좋은 무기를 많이 써서 그런지 아직 무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3분의 1밖에 쓰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두진호]
결국 미 중부사령부를 포함해서 미 전쟁사령부의 개전 한 달간 평가는 이동식 발사대 텔, 그러니까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발사대도 300대 이상 파괴시켰고 탄도미사일도 이렇게 저렇게 대부분 파괴시켜서 이란의 사실상 전쟁수행 능력이 거의 바닥이 드러난 것처럼, 그래서 상당한 군사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요. 지금 보면 말씀하신 대로 여전히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있고 좀 전에 김 위원님께서 지적하셨던 자폭드론. 주로 샤헤드 계열입니다. 샤헤드-131, 1316. 심지어 136을 성능 개량한 샤헤드-238까지도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이런 무기들은 최대 2000km까지 날아갑니다. 사실상 걸프 GCC 국가들 뿐만 아니고 때에 따라서 유럽까지도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탄도미사일과 드론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에이왁스가 이번에 반파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전쟁 양상에 따라서 협상의 양상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란은 GCC 국가를 상대로, 특히 GCC국가, 걸프 국가 안에 있는 미군기지, 주로 군공항이 되겠죠. 혹은 미 함대가 위치한 바레인도 될 것이고요. 이 표적들에 대해서 매우 집요하게 물귀신 작전을 계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렇게 전쟁이 장기화되며 미국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친 트럼프 성향 목사의 편지를 SNS에 올렸습니다. 지금 받은 건 아니고, 작년에 받은 편지인데 트럼프가 평화의 메신저라는 내용입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평화를 가져오는 자는 복을 받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트럼프가 평화의 메신저라는 뜻인가요?
[두진호]
작년 11월 정도에 그레이엄 목사가 보낸 편지를 SNS에 올린 겁니다. 마태복음 5장 9절 같은데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결국 평화를 꿈꾸고 그 평화를 실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장대한 분노가 아닌 평화를 실현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갑자기 평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죠.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이제 부활절이니까 특히 미국 내에 기독교가 많으니 기독교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저 글을 활용했다고 하는 평가도 있는데 제가 생각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복잡한 심경이 저 SNS에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장대한 분노 작전은 잘 안 되고 이제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협상도 잘 안 되고 지상전을 하려고 결심을 언제 할지 굉장히 고민을 하고 있는데 여론도 좋지 않고. 결국 좋은 모습으로 이란이 패배를 선언하고 미국은 승리를 선언해서 이 전쟁의 출구전략을 모색해야 되는데 그것도 되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그레이엄 목사의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하기 시작한 건데요.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심경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건 다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런 전쟁 중에 성경 구절을 얘기하니까 조금 우습기도 한데 900만 명이 반트럼프 시위, 노 킹스 시위를 열었습니다. 이 부분은 신경 안 쓸 수 없겠죠?
[김대영]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으로 봤을 때는 신경 안 쓸 겁니다. 그리고 백악관도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한 것을 보면 어차피 이 사람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쓴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다만 부담은 상당히 있죠. 이 시위와 별개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히 나뉘고 있고 또 한 가지로 지상군 투입이라는 것도 반대 의견이 상당합니다. 그런 부분은 분명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다만 안타까운 건 이겁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미국이 치렀던 전쟁들, 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과 비교해 봤을 때 좀 잘못돼 가고 있다고 보이는 점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관련된 얘기를 너무 쉽게 얘기하고 쉽게 말을 바꾸니까 미국민들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죠. 그리고 지지층 내에서도 이런 모습 관련해서 달가워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메시지 관리를 철저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왜냐하면 이렇게 손쉽게 SNS를 통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면 지지층 내에서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과거에 대통령은 이런 일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오히려 대국민 성명이라든가 정석적인 무언가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전쟁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900만 명이 전 세계에서 반트럼프 시위, 노 킹스 시위를 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99%가 나를 지지한다라는 여론조사를 인용했다고 하더라고요. 중간선거는 미국에서 치러지지 이스라엘에서 치러지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두진호]
국내 지지를 못 받다 보니까 이 전쟁의 정당성을 이스라엘 국민의 지지로부터 찾고자 하는 참 안타까운 마음인데요. 한 주 전에 돌이켜보면 3월 중순에서 말 정도 될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계기에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 최고의 민간 훈장을 트럼프 대통령에 주기로 합의가 됐겠죠. 그런데 그 훈장의 의미는 이스라엘의 자유와 평화, 번영 혹은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이스라엘 국민을 상대로 주는 그런 상입니다. 아직까지는 한 번도 외국인이 받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1번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비록 노벨평화상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그것으로라도 위안을 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고요. 이 전쟁이 본인의 결심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는 그 정당성을 이스라엘 국내의 본인에 대한 지지, 99%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일종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그런 정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도 결국 이란 전쟁에 참전하게 됐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해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후티 반군은 홍해의 어떻게 보면 실질적인 통제권을 가질 수 있고 홍해를 막아버리겠다, 이렇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현실화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김대영]
이번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몇몇이 있었죠. 하마스라든지 헤즈볼라, 그다음에 후티 반군이 있었는데 후티 반군이 전쟁 초기부터 무엇을 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후티 반군도 전쟁의 양상을 보고 지금 상황을 보니 이란 쪽이 좀 우세하게 보인다고 생각해서 지금 이란 편을 든 것으로 보여지는데 몇 년 전에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통해서 후티 반군의 세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가장 큰 변수는 뭐냐 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실어서 내보내기도 했지만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이란이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홍해 쪽에 석유 파이프라인들을 풀가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선박들은 홍해 쪽에서 석유를 받아서 이송을 시키고 있는데 지금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아직은 후티 반군이 홍해 쪽에서 뭔가 유조선을 격침시킨다거나 이런 건 하지 않고 있어요. 다만 이스라엘을 향해서 탄도미사일만 발사했는데 정말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어쩌면 이번 전쟁의 굉장히 큰 분수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기전으로 잘못하면 갈 수도 있고. 또 한 가지는 잘못되면 사우디아라비아라든가 UAE 같은 중동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오히려 후티 반군 공습에 나설 수도 있어요. 그 정도로 이건 이번 전쟁에 있어서 거의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과연 후티 반군이 그런 선택을 할지 아니면 지금과 같이 이스라엘만 대상으로 한 탄도미사일 발사만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말아야 할 텐데 만약에 정말로 후티 반군이 홍해를 막아버리면 사실 수에즈 운하까지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효과잖아요. 과거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잖아요. 우리 물동량에도 영향을 줄 텐데.
[두진호]
맞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의미가 에너지 공급망으로서의 제한적 의미라면, 물론 제한적 의미라 하더라도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죠. 그런데 홍해 같은 경우에는 바브엘만데브에 만약에 저항의 축, 후티 반군이 참전을 해서 홍해와 수에즈 운하까지도 영향을 미쳐버리게 되면 소위 말해서 글로벌 공급망이 엄청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에너지의 공급, 나아가서 해상교통로, 그러니까 물류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해상 교통로를 통한 물동량이 대부분 이쪽 바브엘만데브 그리고 홍해,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유럽 시장으로 공급되는데 만약에 이 지역에서 후티 반군까지 참전을 해서 확전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로부터 물류 대란까지 확산되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국제시장이 굉장한 큰 충격파에 싸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확전 중대 기로에 있는 중동 상황 짚어봤습니다. 두진호 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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