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괴짜’ 머스크의 승부수 테슬라의 ‘테라팹’ 주목

문이림 2026. 3. 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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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으려는 '테라팹'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공장에서 '테라팹(Terafab)'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반도체 업계가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필요한 수준을 따라잡기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테라팹을 건설하지 않으면 칩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수행하는 '통합 반도체 제조(IDM)' 모델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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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이어 반도체 공장 도전
연간 1TW 규모 초대형 설비 구상
냉정한 월가 시선…현실성 의문제기

“우리가 지으려는 ‘테라팹’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가 일론 머스크(사진)가 또 한 번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테슬라, 스페이스X에 이어 이번엔 반도체 공장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테슬라 공장에서 ‘테라팹(Terafab)’을 발표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로,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테슬라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물론, 우주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특수 반도체까지 설계·생산·테스트하는 것이 목표다.

테라팹 추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병목으로 지목되는 ‘칩 부족’ 문제가 있다. 머스크는 “반도체 업계가 증산에 나서고 있지만 필요한 수준을 따라잡기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테라팹을 건설하지 않으면 칩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막대한 연산 능력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적이지만 공급은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머스크의 구상이 주목받는 이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것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머스크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월가의 시선은 냉정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테라팹 구현에 약 5조~13조달러의 자본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테슬라의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은 200억달러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반도체 제조 경험이 없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가 수십 년간 축적한 공정 노하우와 장비 운용 경험은 단기간에 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설계와 생산을 모두 내부에서 수행하는 ‘통합 반도체 제조(IDM)’ 모델을 사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직 반도체, 메모리 칩, 패키징, 테스트, 리소그래피 마스크 생산 장비를 모두 한 건물 안에 넣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은 ‘괴짜 혁신가’의 무모하면서도 파격적인 구상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테라팹 프로젝트 발표 직후인 23일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3.50% 상승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여러 차례 현실로 만든 인물”이라며 “이번에도 전혀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구상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내놓은 ‘테라팹’ 구상이 스페이스X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테라팹 발표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나온 시그널”이라며 “발사체, 위성 하드웨어, 반도체를 모두 자체 생태계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방향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1조5000억~1조750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테라팹에서는 두 종류의 칩이 생산될 전망이다. 하나는 엣지·추론에 최적화된 칩으로 차량과 로보택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다. 다른 하나는 우주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고출력 칩으로, 스페이스X와 xAI가 활용하게 된다.

머스크는 약 80%의 생산량을 우주 데이터센터용 ‘D3’ 칩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20%만 테슬라 차량과 옵티머스 로봇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테라팹이 단순한 칩 공장이 아니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실행하기 위한 공급 인프라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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