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으로 여는 과학기술 대전환

2026. 3. 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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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계는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 이상으로, 과학적 발견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AI4Science'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2025년 말 연방정부의 과학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묶어 가설 검증과 실험 설계를 자동화하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발표하며 기술 패권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KISTI의 축적된 데이터·컴퓨팅 역량이 결합할 때, 대한민국은 AI 주도 과학혁명의 선두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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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계는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 이상으로, 과학적 발견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AI4Science’ 경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2025년 말 연방정부의 과학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자원을 하나로 묶어 가설 검증과 실험 설계를 자동화하는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발표하며 기술 패권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는 과학적 난제를 해결과 경제 성장의 신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AI 맨해튼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AI 기반 R&D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특히 지난 1월 발표된 한국판 제네시스 미션 ‘넥스트 프론티어 이니셔티브‘는 2030년 글로벌 AI G3 도약을 향한 국가 전략의 핵심이다. 공공, 산업, 국방 등 전 분야에 AI를 이식하는 범국가적 대전환(AX) 로드맵으로, 인재 양성부터 컴퓨팅 인프라 까지 아우르는 ’AI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국가 R&D 체계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해 초격차 전략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러한 정책적 대전환의 중심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국가 R&D 혁신을 구현하는 핵심 실행 기구다. KISTI는 정부의 ‘AI 고속도로’ 전략에 따라, 연구자들이 연구 전 주기에서 AI를 지능형 동반자로 활용할 수 있는 ‘AI 연구 조력 체계(AI Research Support System)’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파편화된 연구 데이터를 AI가 즉각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AI-Ready Data’로 정제·구조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는 국가 R&D라는 거대한 엔진을 쉼 없이 가동하는 고효율 연료를 공급하는 작업과도 같다.

또한 KISTI는 과학기술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정부의 ‘AI 모델 확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범용 AI가 가진 정보의 부정확성을 극복하고 신뢰성 높은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전문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연구 기획부터 실험, 분석 및 논문 작성에 이르기까지 연구자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인프라를 지원한다. 아울러 국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GPU 등 핵심 연산 자원을 연구 현장에 적기 공급하여, 정부의 AX 정책이 실제 과학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연구자들이 데이터 속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능형 가설 생성 및 융합 연구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수천만 건의 논문과 실험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기존 지식의 공백을 찾아내 미답의 연구 영역을 제안함으로써 연구의 시작점 자체를 혁신한다. 특히 신소재나 신약 후보 물질 탐색과 같이 무한한 경우의 수를 다루는 분야에서 파괴적 성과를 낼 핵심 동력이다. 이러한 지능형 도구는 이종 분야 간 융합 장벽을 낮춰 대한민국이 독보적인 원천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넥스트 프론티어 이니셔티브’는 연구의 속도전을 넘어, 연구자의 역할을 ‘데이터 정리와 실험적 시행착오의 반복’에서 벗어나 ‘창의적 가치 창출과 전략적 설계’의 영역으로 격상시키는 담대한 여정이다. AI 동료가 방대한 데이터를 선별하고 자율 실험실이 정밀한 결과를 도출하는 시대, 연구자는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고도화된 지적 설계자’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KISTI의 축적된 데이터·컴퓨팅 역량이 결합할 때, 대한민국은 AI 주도 과학혁명의 선두에 설 수 있다. AI라는 거대한 날개를 단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글로벌 기술 패권 시대를 선도하기를 기대한다.

이민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AI·데이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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