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5년 만에 명동 복귀…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로

문수아 2026. 3.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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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매출 1조6,000억ㆍ영업이익 3600억 역대 최대

지분 49% 롯데쇼핑 수혜… 지분법 이익 1238억ㆍ배당 931억

글로벌 스크랩앤빌드 기조에 따라 한국 대형 출점 가속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1~3층에 공사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유니클로 매장.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유니클로가 노재팬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철수했던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열며 복귀를 추진한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상징적 상권에서 5년 만에 깃발을 다시 꽂는 것으로,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연다. 2024년 개점한 잠실 롯데월드몰점(1060평ㆍ3500㎡)을 넘어서는 규모로, 한국 유니클로 최대 매장이 된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주변에는 호텔이 밀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대량 구매 후 이동하기 쉽고, 대로와 인접해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단체관광객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유니클로는 2011년 명동역 인근에 4개 층 1128평 규모의 명동 중앙점을 열어 아시아 최대 SPA 플래그십으로 주목받았으나, 2021년 1월 문을 닫은 바 있다.

유니클로의 명동 복귀에는 극적인 실적 반등이 주효했다. 한국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2019년 영업손실 18억원, 2020년 영업손실 129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불매운동 1호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매출이 9743억원에서 5746억원으로 41% 급감한 결과다. 전국 매장 수도 190개에서 163개로 줄었다.

반전은 2021년부터 시작됐다.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대형 거점 매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스크랩앤빌드’ 전략이 가동되면서 2021년 영업이익 77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년 연속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해 2025년에는 매출 1조5974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을 기록했다. 불매운동 이전인 2018년(매출 1조4188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장 수는 132개로 2018년(185개)보다 30% 줄었지만, 매장당 평균 매출은 같은 기간 약 77억원에서 121억원으로 57% 뛰었다.

유니클로의 재기로 롯데쇼핑도 웃고 있다. 롯데쇼핑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 49%를 보유해 지분법이익, 배당수익을 얻는다. 에프알엘코리아에 대한 롯데쇼핑의 지분법 이익은 2020년 106억원 손실에서 2025년 1238억원 이익으로 전환됐다. 배당금도 2020년 0원에서 2023년 882억원, 2024년 882억원, 2025년 931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배당금만 놓고 보면 2025년 롯데쇼핑 연결 영업이익(5967억원)에서 백화점(504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 이익(926억원)을 넘는 규모다. 유통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에프알엘코리아가 롯데쇼핑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유니클로는 명동 복귀를 기점으로 글로벌 운영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출점 전략의 한국 버전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비효율 매장을 폐점하고 초대형화하는 게 핵심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에서 5년간 매장 30여 개를 줄이면서 점포당 면적을 10% 넓혔고, 중국에서는 비효율 매장 폐점이 신규 개점을 초과할 정도로 구조조정을 가속하고 있다. 유럽ㆍ북미에서는 프랑크푸르트,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에 대형 플래그십 출점을 예고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IR에서 2025년 회계연도 중 한국 신규 출점 계획을 20개로 제시해 전년(10개)의 두 배로 늘렸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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