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빠인데…번역가 황석희, 과거 세 차례 성범죄 의혹 ‘충격’

이민주 기자 2026. 3.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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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황석희.황석희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등으로 독보적인 인지도를 쌓은 번역가 황석희가 과거 세 차례의 성범죄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황석희는 지난 2005년과 2014년 각각 강제추행 및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그가 에세이 출간과 강연을 통해 ‘다정한 멘토’ 이미지를 구축해온 터라 대중의 배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은 2005년 춘천에서 발생했다. 당시 황석희는 강원대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여성 A씨를 뒤에서 껴안고 넘어뜨린 뒤 추행했으며, 이를 말리던 A씨의 여동생 B씨까지 폭행해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30분 뒤에는 또 다른 여성 C씨를 습격해 추행하고, 이를 저지하는 친구 D씨를 주먹으로 가격하는 등 연쇄적인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 사건으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그가 영화번역가로 자리를 잡아가던 2014년에 일어났다. 당시 영상번역 강좌를 맡고 있던 황석희는 자신의 수강생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뒤, 만취해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유사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알몸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혐의도 포함됐다. 재판부는 동종 전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생계와 아내의 선처 호소 등을 이유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황석희는 그간 SNS와 방송을 통해 젠더 감수성이 높은 발언을 이어오며 ‘개념 있는 번역가’로 사랑받아 왔다. 2016년에는 “한국 남자라면 ‘여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자”는 글로 지지를 얻었고, 지난해에는 젊은 여성에게 집착하는 중년 남성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며 ‘언어 멘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한 황석희는 지난 2012년 더빙 번역가 서승희와 결혼해 2019년 딸을 품에 안은 아빠이기도 하다.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자막을 책임지며 대중의 신뢰를 받아온 그가 이번 논란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주 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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