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반, 사람 반…세계가 홀린 ‘진해 벚꽃 향연’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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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오른 지난 주말.
대한민국 '봄의 수도' 경남 창원 진해는 온 동네가 분홍색 벚꽃으로 물들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이날 진해는 국적과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봄의 마법'에 걸린 듯 행복한 표정이었다.
어린 아이들과 구경 온 문민희(34)씨는 "벚꽃이 왜 봄의 전령인지, 진해군항제가 왜 우리나라 최대 벚꽃 축제인지 와서 보니 실감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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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오른 지난 주말. 대한민국 ‘봄의 수도’ 경남 창원 진해는 온 동네가 분홍색 벚꽃으로 물들었다.
제64회 진해군항제 개막 후 맞이한 첫 주말인 지난 29일. 진해구 일대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상춘객과 국경을 넘어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들을 수 있는 언어의 다양성이었다. 과거 내국인 위주의 축제였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 마주친 관광객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었다.
특히 중화권 관광객들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는데, 이들은 연신 “메이리(아름답다)”를 연발하며 진해의 분홍빛 봄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사진을 찍기 위해 30분 넘게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유모차를 끈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초등생 손자와 함께 왔다는 김정애(69)씨는 “진해군항제 벚꽃은 매번 이야기만 들었을 뿐 축제를 구경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벚꽃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발길을 옮겨 경화역에서 3㎞가량 떨어진 진해 벚꽃 명소의 정점으로 불리는 ‘여좌천’으로 향했다.
머리 위로는 벚꽃 터널이 하늘을 가리고, 발아래 흐르는 여좌천 물길 위로는 떨어진 꽃잎들이 융단처럼 깔렸다.
여좌천 벚꽃은 경화역 벚꽃보다 훨씬 풍성하게 만개했다. ‘로망스 다리’로 유명한 이곳의 약 1.5㎞에 이르는 데크 로드는 관광객들의 어깨가 서로 맞닿을 정도였다.
셀카봉을 높이 든 연인들과 단체 관광객들이 뒤엉켰지만 누구 하나 짜증내는 기색 없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인파에 밀려 걷다 멈추기를 반복해야 했지만 흐드러지게 핀 꽃줄기 아래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는 멈출 줄 몰랐다.

어린 아이들과 구경 온 문민희(34)씨는 “벚꽃이 왜 봄의 전령인지, 진해군항제가 왜 우리나라 최대 벚꽃 축제인지 와서 보니 실감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표정이 밝은 건 관광객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어제 오늘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며 “특히 올해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 축제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훨씬 활기차고 북적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이번 주 중반까지 인파의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창원시는 4월5일까지 열리는 축제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를 날짜별로 나눠 진행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축제에 맞춰 벚꽃이 만발하면서 올해 관광객은 지난해(320만명)보다 많은 35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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