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단두대’ 올린 이천수 폭탄 발언 “역대급 전력 갖고도…누구를 위한 경기?”

권준영 2026. 3.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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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포스트 3번은 위안 아닌 치욕…벼랑 끝 홍명보호의 ‘처참한 성적표’
“연습 안 하나” 이천수의 비수…“전술적 파산” 신문선의 돌직구
“날로 먹으려 하지 마라”…안일한 ‘헝그리 정신’ 질타도
영국 밀턴킨스의 밤은 한국 축구에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겼다. 골포스트를 세 차례 때렸다는 사실은 위안이 아니라 치욕에 가까웠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실전 모의고사’에서 홍명보호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 결과보다 뼈아픈 실체는 90분 내내 이어진 전술적 부재와 무기력한 태도였다.

월드컵을 향한 희망이 거대한 의구심으로 변해가는 찰나, 이천수가 망설임 없이 포문을 열었다. 그의 직격탄은 단순한 비난을 넘어, 침몰해가는 홍명보호를 향한 처절한 경고장이었다.

30일 축구계에 따르면, 이천수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누구를 위한 경기였나”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로 코트디부아르를 골랐다면, 그에 걸맞은 수확이 있어야 했다”면서 “연습 상대를 만들어 경기를 했는데 내용적으로 얻은 것도, 좋은 기운도 없다. 우리는 연습을 안 하는 건가”라고 홍명보호의 정수리에 비수를 꽂았다.

특히 그는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현 한국 축구대표팀의 스쿼드 역량을 강조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천수는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즐비한 역대급 전력을 갖고도 0-4라는 스코어가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골대 불운’에 대해서도 이천수는 냉정한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오현규, 설영우, 이강인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때려 탄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골대를 맞혔다고 0.5골을 주지는 않는다”며 일침을 날렸다.

그는 오히려 “상대가 놓친 찬스까지 합치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라며 “4실점 중 2골은 우리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진 경기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실력에서 압도당했다는 ‘팩트 폭격’이다.

가장 뼈아픈 건 선수단의 ‘태도’에 대한 비판 부분이었다. 이천수는 4골 차로 끌려가는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팀 분위기를 다잡거나 동료들을 깨우는 리더가 부재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스코어가 0-4인데 누구 하나 화내는 선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나라면 화가 나서라도 미친 듯이 뛰어다녔을 텐데, 그런 선수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간절함이 사라진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강하게 질타했다. 코트디부아르 공격진의 화력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진 3·4선 라인의 붕괴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닌 ‘정신력의 부재’라는 비판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 이천수는 홍명보호를 향해 ‘진실한 긴장’을 주문했다. 그는 “안방에서 백날 운동해봤자 진짜 실력은 원정에서 나온다”며 이번 참패가 한국 축구의 적나라한 민낯임을 강조했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입장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밀턴킨스=연합뉴스
전날 축구 해설위원 출신인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도 코트디부아르전 0-4 참패를 두고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전례 없는 수준의 비판을 쏟아냈다.

신 교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문선의 골이에요’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처참하게 무너진 대표팀의 현실을 조목조목 짚으며 ‘전술적 파산’을 선언했다.

신 교수는 가장 먼저 홍명보 감독의 ‘연봉’ 문제를 정조준했다. 그는 “홍 감독에게 지급되는 막대한 연봉은 축구인들의 피땀으로 형성된 자산”이라며 “일반 기업이라면 엄격히 따졌을 성과 대비 적절성이 현재 대표팀에서는 완전히 무너졌다”고 질타했다. 화살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도 향했다. 신 교수는 “대체 무슨 근거로 ‘월드컵 8강’(5경기)을 공언했나”라면서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고 행정적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했다.

전술 전문가로서 분석한 패배의 원인은 더욱 뼈아팠다. 신 교수는 이날 대패의 핵심을 ‘구조적 결함’으로 짚었다. 수비진에 5명 이상을 배치하는 스리백을 가동하고도 4골 중 3골을 비슷한 패턴으로 내준 것은 명백한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전반전에 그렇게 당하고도 후반에 똑같은 형태의 스리백을 들고나온 것은 전술적 유연성이 전무하다는 증거”라며 “상대는 리듬과 일관성이 있었지만 우리는 좌충우돌했다. 이번 패배는 홍명보 전술의 완벽한 대실패”라고 직격했다.

신 교수는 대표팀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서도 엄중한 경고를 남겼다. 그는 “공부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해 월드컵을 ‘날로 먹으려는’ 생각은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의 참사는 그 비극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맹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월드컵은 감독 한 사람의 놀잇감이 아니다. 안 되면 메모라도 해서 국민과 소통하라”면서 독단적인 운영 방식을 버리고 근본적인 혁신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3개월 앞두고 터져 나온 이들의 ‘동반 폭격’은 홍명보호가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들의 ‘정문일침’이 홍명보호의 고질적인 무기력증을 깨우는 독약 처방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큰 비극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는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와의 원정 두 번째 평가전에서 실추된 명예 회복과 반전의 실마리 찾기에 나선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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