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법인 출범' 삼양바이오팜, 의료기기·항암제·약물전달기술 주력
독자 기술로 파클리탁셀 대량 생산 성공… 국내 세포독성항암제 시장서 자리매김
약물전달기술 연구개발 매진… mRNA 전달체 ‘SENS’ 개발해 플랫폼 기업으로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사업 계열사 삼양바이오팜이 지난 23일 분할 후 첫 번째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주력 제품인 봉합원사와 항암제를 통해 기업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자체 개발한 mRNA 약물 전달체로 신약 개발을 추진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 생분해성 물질 기술로 봉합사 이어 미용성형 시장까지
생분해성 봉합사는 삼양바이오팜의 주력 사업이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약 50개국 200여 개 기업에 원사를 공급하며 봉합원사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봉합원사 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항균 봉합사 ‘네오소브 플러스’, 매듭이 필요 없어 편의성이 우수한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 등 봉합사 완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 △비흡수성 지혈제 ‘큐가드’ △유착방지제 ‘인터가드’ 등 상처부위나 다양한 용도의 바이오서저리(수술용 바이오 소재)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써지가드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에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신규 선정되기도 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약 40년간 축적한 원사 생산 및 생분해성 물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리프팅 실 ‘크로키’와 생분해성 고분자 필러 ‘라풀렌’을 개발해 미용성형 시장에도 진출했다.

■ 자체 기술로 파클리탁셀 대량 생산 성공…항암제 시장 강자로
삼양바이오팜 의약사업의 핵심은 항암제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생산이 어려운 항암제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고형암 7종과 혈액암 5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 항암제는 유방암, 난소암, 폐암 치료제인 ‘제넥솔’이다. 주성분인 파클리탁셀은 주목나무에서 추출되는 항암 물질로 암세포의 확산을 억제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삼양바이오팜은 1995년 자체 개발한 식물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해 파클리탁셀 대량 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고, 2001년 파클리탁셀 항암제 ‘제넥솔주’를 출시했다. 제넥솔은 2017년부터 국내 파클리탁셀 항암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해오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2006년에는 독자적인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파클리탁셀 성분의 단점을 개선해 고용량 투여가 가능한 ‘제넥솔PM주’를 출시했다.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을 줄인 ‘나녹셀M주’, 액상형으로 제재를 바꿔 조제 편의성을 높인 ‘페메드S주’도 선보이며 우수한 항암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프로테조밉주’와 ‘레날리드정’ △골수형성이상증후군 치료제인 ‘아자리드주’와 ‘데시리드주’ 등 혈액암 치료제를 출시하며 항암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2020년에는 유방암 표적항암제 ‘에베로즈정’을 선보여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표적항암제까지 추가했으며, 이듬해에는 혈액암 치료제 ‘벤다리드주’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 약물전달기술 활용한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삼양바이오팜은 약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인체 내에 전달하는 약물전달 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도 연구해왔다. 먹는 약을 피부에 붙여서 체내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부터 약물의 지속시간, 분해시간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DDS기술은 한번 정립되면 다른 의약품 개발에 응용할 수 있어 신약 플랫폼이라고 불린다.
삼양바이오팜만의 DDS 플랫폼은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s)’다. SENS는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등의 핵산 기반 치료제와 유전자 교정약물을 다양한 조직의 특정 세포에만 전달되도록 한다. 약이 의도하지 않은 다른 조직에서 작용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전달체로 잘 알려진 지질나노입자(Lipid Nano Particle, LNP)와 달리 생분해성 고분자를 기반으로 설계돼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반복투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대동물을 포함한 동물실험에서 SENS의 유효성과 안전성, 안정성, 반복투여 가능성을 입증하고 국내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5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과제에 선정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를 통해 폐섬유증 병리기전을 억제하는 조절자를 mRNA 형태로 구현한 뒤 SENS에 탑재해 폐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할 방침이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