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만 올려놓고… 두쫀쿠, 봄동, 버터떡 '짧은 유행' 씁쓸한 뒷맛
탕후루, 두쫀쿠, 봄동, 버터떡…
쉬지 않고 등장하는 유행 먹거리
그런데 유행 수명 급격히 짧아져
원재료 가격 ·소비자 가격 급등
소비자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버터떡이 또 하나의 '유행 먹거리'로 떠올랐다. SNS를 타고 확산한 관심이 순식간에 시장으로 번지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버터떡처럼 특정 제품에 수요가 갑자기 쏠리면, 원재룟값이 치솟고 소비자 가격까지 '상승 압박'을 받는다는 점이다. 버터떡 전엔 봄동비빔밥이, 그 전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가 그랬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유행 먹거리'가 남긴 씁쓸함의 원인을 취재했다.
![두쫀쿠와 봄동에 이어 버터떡까지, 올해 세 번째 '반짝 유행 먹거리'가 등장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thescoop1/20260330100829597cxad.jpg)
관심은 수치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버터떡 검색량은 3월 1일 '1'에서 13일 '100'으로 치솟았다. 2주도 안 되는 기간에 관심이 100배나 커졌다. 네이버는 검색량 기준으로 0부터 100까지 상대 지수로 환산해 보여주는데 최고치 100을 찍으면 온라인에서 화제성이 '폭발'했다는 의미다.
그러자 카페와 베이커리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는 2월 말 '연유뿌린 버터쫀득모찌'를 출시해 짭짤한 실적을 올렸다.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일부 매장에선 여전히 품절과 수급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패션파이브도 3월 13일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를 활용한 '버터쫀득떡'을 내놨는데,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대응 속도도 눈에 띈다. CU를 시작으로 GS25ㆍ세븐일레븐ㆍ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이 최근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유행에 합류했다.
■ 트렌드 단명의 시대 = 버터떡의 급격한 확산은 유행의 수명이 짧아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쇼츠와 SNS가 소비 트렌드를 이끌기 시작한 후 나타난 변화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유행 반감기(최고점에서 검색량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기간)'를 추산한 결과, 2020년 크로플은 163일에 달했지만 2023년 탕후루는 54일, 2024년 두바이 초콜릿은 13일로 짧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thescoop1/20260330100831180djos.jpg)
이렇게 특정 먹거리가 급부상했다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현상은 왜 반복되는 걸까. 서용구 숙명여대(경영학)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SNS 중심의 소비 환경에서는 타인의 소비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유행이 빠르게 확산된다. 특히 쇼츠 콘텐츠를 통해 특정 메뉴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만큼 소비자의 관심도 빠르게 이동하면서, 유행의 지속 기간 역시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단명의 부작용들 = 문제는 유행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부작용도 뚜렷하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수요가 쏠리면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자 가격까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두쫀쿠 주재료인 카다이프 가격은 유행 전(지난해 9~10월) 1만8900원에서 유행 후(지난 2월) 3만1800원으로 4개월여 만에 68.3% 급등했다(500g 기준). 두쫀쿠의 또 다른 주재료인 피스타치오도 같은 기간 33.3%(1만8000원→2만4000원) 올랐다(400g기준). 두쫀쿠 완제품의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유행 전 개당 3000원에서 유행 후 6500원으로 2.2배(116.7%)가 됐다.
봄동비빔밥의 재료 가격도 같은 전철을 밟았다. 유행이 시작하기 전인 지난 1월 말 봄동 가격은 4500원이었지만, SNS를 중심으로 각종 요리법ㆍ먹방 영상이 퍼진 3월 초엔 6000원까지 올랐다(33.3% 상승ㆍ1㎏ 기준). 같은 기간 봄동비빔밥 한그릇 가격은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올랐다.
그렇다면 '가격 상승'이라는 짧은 유행의 부작용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유행에 따른 과도한 소비를 경계하고, 가격과 실질적 가치를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0/thescoop1/20260330100832487titg.jpg)
이홍주 숙명여대(소비자학) 교수 역시 "최근에는 SNS를 통해 '지금 아니면 놓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유행 상품을 향한 소비가 뜨거워진 경향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가격에 거품이 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소비자들은 필요성과 만족도를 기준으로 소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짧아진 제품의 유행 주기는 결국 부메랑으로 소비자에게 날아온다. 달콤함은 언제나 씁쓸함을 남기게 마련이다. 버터떡의 바통은 또 누가 이을까. 버터떡이 휩쓸고 간 자리엔 무엇이 남아 있을까. 생각해볼 문제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Copyright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