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건설현장 다니던 60대 중국인, 네 명 목숨 살리고 떠났다

이용건 기자(modary@mk.co.kr) 2026. 3. 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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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20년간 거주했던 온 60대 중국인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중국 국적의 김용길(6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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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20년 헌신한 60대 중국인
뇌사 판정 후 4명에 새 생명 선물
폐·간·신장 기증하고 하늘의 별로
“아픈 이웃 돕고파” 고인 뜻 지켜
기증자 김용길 씨.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에서 20년간 거주했던 온 60대 중국인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5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중국 국적의 김용길(6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 간장, 양측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2일 아침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119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러나 의료진의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1960년 중국 장춘에서 태어난 고인은 2008년 한국에 입국해 영주권을 취득했다. 식당 일과 건설 현장 용접 일 등 고된 생업을 이어가면서도, 항상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평소 고인의 따뜻한 성품과 생전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가까운 친구가 신장 기능 저하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당시 그는 “장기를 이식받으면 살 수 있는데 안타깝다”며 “내 삶의 끝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의 아내 박인숙 씨는 “여보, 나랑 보낸 시간 동안 잘 대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사랑해. 늘 그랬듯이 하늘나라에서도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면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중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나눔을 베풀어 주신 기증자 김용길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고인의 사랑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밝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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