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들런드, 뇌종양·PTSD 견뎌내며 7년 만에 PGA 대회 우승…“나를 보고, 포기하지 말아라”

김석 기자 2026. 3.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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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우들런드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최종 라운드 도중 우승을 확정지은 뒤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뇌종양 수술과 그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게리 우들런드(미국)가 7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들었다.

우들런드는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보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워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들런드는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9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우들런드는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들런드가 우승한 것은 2019년 6월 US오픈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PGA 통산 5승을 달성한 우들런드는 우승 상금 178만2000달러(약 26억8000만원)를 받았다.

2011년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우들런드는 2019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까지 제패하며 투어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복귀한 2024시즌에는 26개 대회에서 11번 컷 탈락하고, ‘톱10’에는 한 번밖에 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우들런드는 이달 초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으며, 수술 후 불안감과 경계심 등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도중 갑자기 울게 되거나 화장실에 숨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휴스턴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 가능성을 보인 그는 같은 대회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인간승리’를 완성했다.

우들런드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캐디, 아내와 차례로 포옹하며 감격스러워했다.

우들런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는 개인 스포츠를 하지만 오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면서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보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워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뇌 수술 후 회복이라는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우들런드는 “오늘은 좋은 하루였다. 하지만 내 앞에는 큰 싸움이 남아있다.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지금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수술과 그 후의 과정을 견뎌내는 데는 아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우들런드는 “나에게도 힘든 일이었지만, 아내에게는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2언더파 278타로 공동 56위, 임성재는 1언더파 279타로 공동 60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민우(호주)는 15언더파 265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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