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해트트릭'과 0-4 대패가 남긴 교훈[심재희의 골라인]

심재희 기자 2026. 3.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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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트디부아르에 0-4 대패
공격 정확도 떨어지며 완패
홍명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황희찬(왼쪽에서 두 번째)이 28일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홍명보호가 28일(한국 시각)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골대 해트트릭' 불운 속에 4골 차 패배를 떠안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당한 대패라 더 아쉽다. 잘못된 부분을 확실히 분석해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공격에서 골대를 세 번이나 맞혔다. 축구에서 골대를 맞히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득점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사기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팽팽하거나 추격하는 흐름 속에 골대를 맞히는 건 더 힘을 빠지게 한다. '골대 해트트릭'에 의미를 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속을 들여다 보면 '골대 해트트릭'이 나온 이유가 더 좋지 않다. 전반 20분 오현규, 전반 42분 설영우, 후반 31분 이강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세 차례 모두 골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공격 부정확성이 발목을 잡은 경향이 있다. 개인 능력으로 좋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더 확실한 찬스를 열지 못해 확률이 떨어지는 공격 마무리를 했다. 코트디부아르가 막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쉽게 득점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골대 저주'라는 말이 있다. 골대를 맞히면 이기기 힘들다는 축구계 속설이다. 이날 딱 그랬다. 0의 행진이 흐른 전반 20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한국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42분 설영우의 슈팅이 다시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전반전을 마쳤다.

홍명보호는 후반 17분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0-3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추격에 나섰고, 후반 31분 이강인의 슈팅이 다시 골대를 튕겼다. 추격의 흐름을 더 강하게 몰아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힘이 더 빠지며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전 추가 시간에 쐐기포를 얻어맞고 0-4 대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이날 전체 볼 점유율에서 51%-49%로 앞섰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 12-13으로 뒤졌다. 유효 슈팅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13번의 슈팅 가운데 8회나 유효 슈팅을 마크한 코트디부아르에 비해 공격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키패스(8-7)와 코너킥(7-5)도 더 많이 마크했으나 4골 차 클린시트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위 왼쪽에서 일곱번 째)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골대 해트트릭' 불운으로 0-4 대패를 치부해서는 안 된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으나 슈팅이 가능한 공격 진영까지 가는 전개가 세밀하지 못했고, 마지막 슈팅도 부정확했다. 골대를 맞는 슈팅이 나오는 불운의 덫에 걸려 경기력이 떨어진 건 가장 잘못된 부분이다. 좋은 기회를 놓친 이후에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으나, 스스로 힘이 더 빠지며 팀 밸런스가 크게 붕괴됐다.

축구에서 4골 차 패배면 매우 큰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홍명보호의 코트디부아르전 0-4 대패. 볼 점유율과 슈팅 등 공격 지표에서 크게 뒤지지 않은 듯하지만, 실속에서는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우리는 어렵게 만들었으나 '골대 해트트릭'과 함께 더 힘이 빠졌고, 상대는 쉽게 기회를 창출하면서 4득점을 올렸다. 이번 패배가 월드컵 본선에서 치를 진짜 승부를 위한 예방주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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