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트럼프 이란 타격으로 214억 이득…신내림인가, 선행매매인가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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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책 발표를 앞두고 예측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상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 월가와 워싱턴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군사·외교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의사결정마저 내부자 거래의 타깃이 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예측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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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연구진 1430만달러 부당이익 추산
트럼프 이란 제재 앞두고 100% 적중 베팅
폴리마켓·칼시 주간 거래액 8조원 돌파
미공개 정보 이용한 선행매매 잇따라 포착
美 정치권, 공직자 예측시장 베팅 금지 추진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국제공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책 발표를 앞두고 예측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상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나 월가와 워싱턴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군사·외교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의사결정마저 내부자 거래의 타깃이 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예측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려 국제 유가를 급락시키고 증시를 흔들기 불과 몇 분 전 상품 선물 및 예측 시장에서는 거액의 집중적인 베팅이 발생했다. 이는 정부 내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내부자가 사전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컬럼비아대 연구진, “최근 2년간 1억 4300만 달러 이상 부당이익”
조슈아 미츠 컬럼비아대 교수 연구진이 하버드대 로스쿨 기업지배구조 포럼에 게재한 예측 시장 내 내부자 거래 관련 논문을 통해 미공개 기밀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부당 이익을 챙긴 정황을 고발했다. [출처=하버드대 로스쿨]
조슈아 미츠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와 모란 오피르 하이파대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폴리마켓(Polymarket) 내 내부자 거래 정황은 우려 수준을 넘어섰다.

연구진이 2024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21만개 이상의 의심스러운 지갑-시장 쌍을 분석한 결과, 베팅 규모의 이상 징후, 이벤트 발생 직전의 집중 투자 등을 보인 계정들의 승률은 무려 69.9%에 달했다. 상위 징후 계정의 승률은 80%를 웃돌았다. 연구진은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거둔 부당 수익만 약 1억 4300만달러(한화 약 1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츠 교수는 “과거에는 국가 안보나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기밀 정보로 거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며 “하지만 지금은 폴리마켓을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부터 이란 공습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이벤트에 베팅할 수 있게 되면서 정보 접근성이 있는 자들이 일반 투자자들의 부를 체계적으로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마두로 실각·이란 제재’ 100% 적중한 유령 계정들
조슈아 미츠 컬럼비아대 교수 연구진이 내부자 거래 관련 논문을 통해 지적한 마두로 체포 전후로 포착된 예측 시장 내 수상한 거래량 흐름. [자료=하버드대 로스쿨]
실제로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와 온체인 연구원 앤드류 10 기위(Andrew 10 GWEI)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행보와 관련된 베팅에서 160만달러(약 21억원)의 수익을 올린 연관 계정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30개 이상의 폴리마켓 지갑으로 자금을 쪼개 이란 관련 시장에 베팅해 100%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실각을 정확히 맞춰 단일 베팅으로 17만달러를 챙기기도 했다.

가장 큰 충격은 쪼개진 지갑들의 수익금이 최종적으로 코인베이스의 단일 주소로 송금되었다는 점이다.

버블맵스의 니콜라스 바이만 CEO는 “이벤트 직전의 절묘한 타이밍, 신규 계좌의 연속 생성, 100%에 달하는 승률은 내부자 거래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주간 거래액 8조원 ‘사상 최고’…美 의회 규제 칼날 들이대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측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3월 한 주 동안 폴리마켓과 경쟁사인 칼시(Kalshi)의 명목 거래액은 약 60억달러(약 8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문제는 현행 법망이 새로운 형태의 자산 거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 시장의 전통적 내부자 거래를 처벌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칙 10b-5’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칙 180.1’로는 거시경제나 군사 이벤트 기반의 파생상품 거래를 명확히 처벌하기 어렵다는 법적 공백이 존재한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드 영 상원의원과 존 커티스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들은 행정부 고위 관료와 직원의 예측시장 베팅을 전면 금지하고 미공개 정보 이용 시 처벌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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