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엑세스바이오 회장 "미국에 메드스파 연다…팬데믹 수준으로 매출↑"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미국 뉴저지주 소재 체외진단 회사 엑세스바이오(950130)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비축한 3000억원의 현금을 고스란히 보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엑세스바이오는 최근 뷰티 방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엑세스바이오는 보유 현금보다 저조한 1000억원대 코스닥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다. 23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난 최영호 엑세스바이오 대표(회장)은 올해에야말로 저평가 된 회사가치를 다시금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엑세스바이오는…
엑세스바이오는 2003년 최영호 대표가 창업했다. 최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 농화학과 학사를 졸업한 후 2002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명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최 대표는 1987년 제일제당 종합연구소에 입사해 4년간 각종 진단시약 개발을 맡았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진단 시약도 다수 있다. 1990년 미국의 벤처 기업인 프린스턴바이오메디텍(PBM)의 연구진으로 합류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현재 36년째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최 대표는 PBM에서 12년간 근무하며 20여종이 넘는 진단시약을 개발해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스스로 진단기업을 키워보자는 마음에 엑세스바이오를 창업했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으로만 진단 등 헬스케어를 감당하기 어려운 미국 환경을 보고 서비스화된 진단에 미래가 있다고 봤다"며 "(엑세스바이오를) 설립할 때부터 디지털헬스케어가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라리아 테스트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켰는데 세계보건기구(WHO) 등 기구는 작은 예산으로 가격 압박을 해 무한 가격 경쟁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사업 조언을 해주던 분이 연결해줘 팜젠사이언스에 지배 지분을 넘기게 됐다"며 "(팜젠사이언스가) 엑세스바이오가 어렵던 상황에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줬다"고 회상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013년 유진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공동주관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회사가 재무적 어려움에 처했고 2019년 팜젠사이언스(004720)가 248억원을 들여 엑세스바이오 지분 24.31%를 취득했다. 최 대표 보유 구주를 138억원에 매입했고 신주 유상증자 110억원어치에 참여해 회사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엑세스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에 경영권을 매각한 후 곧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해 매출이 급증했다. 매출이 꼭지점을 찍은 2022년, 엑세스바이오는 역대최고 매출인 1조11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46억원, 순이익은 3761억원을 각각 거뒀다.
엑세스바이오는 당해 주당 823원의 배당을 해 팜젠사이언스는 204억원의 배당수익을 냈다. 팜젠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엑세스바이오 지분취득에 들인 돈 82%를 3년 만에 고스란히 회수한 셈이다. 엑세스바이오는 2022년 한 해에만 일회성 배당을 했으며 이후 배당은 한 적이 없다.
최 대표로서는 팜젠사이언스에 지분을 매각한 것이 아쉬운 타이밍이었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제반 상황을 고려한 것인지 팜젠사이언스는 최 대표의 경영방침에 가타부타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은 넘기고서도 지배력은 공고하다.
그는 "최대주주는 한의상 팜젠사이언스 회장이나 경영적인 면에서는 팜젠사이언스는 박희덕 부회장이, 엑세스바이오는 (제가) 주도한다"며 "그룹의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대주주도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함께 전략을 짜지만 전문경영인 위주"라고 말했다.
연초 AACG, 알에프바이오에 투자…미국에 '메드스파' 연다
엑세스바이오는 작년 2분기에 상장유지요건인 분기 매출 3억원 미달성으로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 이는 미국 정부 대상 코로나19 진단제품 매출이 사라진 까닭이었다. 엑세스바이오는 이어진 작년 3분기에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자가진단하는 홈키트 제품 출시로 분기매출 18억원을 바로 달성해 거래가 재개됐다.
엑세스바이오는 기존 기업정부간거래(B2G) 사업 뿐 아니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마침내 인수합병(M&A)을 위한 현금을 풀기 시작했다. 키워드로 '웰니스'와 '안티에이징'이 꼽힌다.
최 대표는 "한국과 미국에서 폭 넓게 인수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좋은 기회만 있다면 올해에도 여러 건 인수합병(M&A) 발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수 희망 대상은 웰니스의 정체성에 부합하며 기술적 차별성을 가진 곳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1월 종합 헬스케어 기업 AAC홀딩스에 150억원을 투자하고 AAC홀딩스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법인(JV) AACG에 양사가 각각 5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AAC홀딩스는 자회사 AAC를 통해 하이엔드 메드스파인 엠레드(AMRED) 청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내용을 고스란히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는 같은 달 필러 등 미용의료기기 제조사 알에프바이오에 570억원을 들여 지분 80.24%를 확보했다. 구주에 200억원, 신주에 370억원을 쏟아 알에프바이오 회사 자체에도 운영자금 목적의 현금을 투입시켰다.
그는 "알에프바이오는 조만간 잔금을 치루고 인수를 최종 마무리한다"며 "현재 미국에서 '웰니스'(wellness) 및 한국 뷰티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이를 타깃하는 비전을 세웠다. AACG의 에스테틱 사업에 에스테틱 제조회사인 알에프바이오를 더해 한국의 스킨케어를 미국에 전달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히알루론산(HA)필러나 보툴리눔톡신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몇 개 회사를 제외하면 그 외 회사들은 출발선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았다. 알에프바이오가 쳐지지 않았다고 본다"며 "엑세스바이오 만큼 FDA 인허가 경험이 많은 한국계 회사가 드물다. 진단시약이나 필러 모두 FDA의 같은 디비젼(부서)에서 담당해 프로세스가 크게 다르지 않다. 알에프바이오가 특급열차를 타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엑세스바이오는 코스닥 시가총액 1000억원대로 보유한 3000억원의 현금자산보다도 시총이 저평가됐다. 팜젠사이언스 또한 코스피 시가총액 800억원대로 저조하다. 팜젠사이언스는 소액주주가 80%, 엑세스바이오는 소액주주가 7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두 회사의 주가향방에 대한 소액주주의 관심이 적지 않다.
엑세스바이오는 알에프바이오 제품들이 미국에 론칭될 시 미국내 유통·판매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영업망을 갖추기 위해 미용 분야 세일즈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엑세스바이오의 별도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때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에 비견할 수준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팜젠사이언스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BD 활동도
팜젠사이언스와 엑세스바이오는 사업적 시너지를 낼 대목을 지속 탐색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가면 갈 수록 협력구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이전에는 서로의 사업영역이 제약과 진단으로 달랐으나 이것을 무너뜨리는 과정에 있다. 엑세스바이오가 팜젠사이언스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오는 주주총회에서 발행예정 종류주식 수를 늘리는 안건을 상정한다. 앞으로 다양한 시장 조달에 나설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연구개발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자금 확보 목적으로 파악된다. 팜젠사이언스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기존의 제네릭의약품 사업에서 나아가 차세대 조영제, 관절강 주사제, 비만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의 독성 문제를 크게 해소한 '거대고리형' 간 특이 조영제를 올해 말 임상 1상 계획(IND) 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의 경우 비상장 바이오텍 이뮤노포지와 손 잡고 1개월 장기지속형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후보물질을 선정해 조만간 전임상에 돌입한다.
역류성식도염 대상 P-CAB 물질은 올해 안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내년 임상 1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엔도비전과 공동개발하는 콘쥬란 복합제 관절강 주사는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 대표는 "(팜젠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들이 2상 단계에 접어들면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것"이라며 "(엑세스바이오의) 미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팜젠사이언스의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BD)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요 (kaylal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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