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이 좋은 감독 재목임을 알 수 있는 한마디 “플레이오프 1,2차전 패배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장충=남정훈 기자]좋은 감독이란 무엇일까. 전술과 전략만 잘 짠다고 좋은 감독이 될 순 없다. 카리스마든 소통 능력을 통해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덴 능해도 전술이나 전략이 약하고, 급박한 상황대처가 약해도 좋은 감독은 아니다. 좋은 감독이 딱 이것이라고 정의하긴 어렵다.

배구팬들은 2025~2026 V리그 중반부터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는 재목을 지닌 한 지도자의 성장 스토리를 직접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단 재능의 총합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이를 한데 묶어내지 못한 파에스(브라질) 감독이 경질된 뒤 우리카드의 수장 역할을 맡아 극적인 봄 배구 행을 이끈 박철우 감독대행 얘기다.


1,2세트를 선취하며 다 이겨놓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전 4세트는 세트 중후반까지 20-15로 앞서다 상대 토종 에이스 허수봉의 ‘서브쇼’에 당하며 듀스를 허용했고, 39-39까지 서로 연속 득점을 허용하지 않다가 박진우의 허무한 서브 범실에 이어 레오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고 세트를 내줬다. 41-39는 V리그 포스트시즌 한 세트 최다득점 타이기록이었다. 이 치열했던 듀스를 우리카드가 잡았다면 플레이오프 승부는 3차전 천안까지 끌고 갈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4세트 듀스 상황에 대해 묻자 박 대행은 “선수 때보다 침이 더 마르더라. 현역 땐 제가 직접 하면 되니까 편하다면, 감독 자리에 있어보니 밖에서 그저 지켜봐야하니 우리 선수들을 믿고 지켜봤다”라면서 “그래도 우리 팀이 시즌 초중반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길게 끌고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변이 없다면 내년 시즌 박철우 이름 석자 뒤에는 ‘대행’이라는 두 글자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감독대행으로 보여준 성과가 뛰어났다. 어떤 팀을 만들고 싶냐고 묻자 박 대행은 “사인을 해봐야 아는거죠”라고 웃은 뒤 “아직 모르겠다. 다음 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저 인터뷰를 마치고 선수들과의 미팅 때 ‘자랑스럽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간 마음도 힘들고, 고생도 많었던 우리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준 게 너무 감사할 뿐이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너무 행복했다”라고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던 박 대행이 남긴 한 마디. “어우, 시원하네요” 그랬다. 박 대행과 우리카드의 봄 배구는 짧았지만, 누구보다 강렬했다.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기엔 충분했던 퍼포먼스였다.
장충=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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