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로 돌아온 데이식스 원필 “‘무너져가는’ 노래 담았다”

밴드 데이식스(DAY6)의 원필이 약 4년 만의 새 솔로 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로 돌아온다. 앨범 발매를 엿새 앞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데이식스에서는 못 들었던 스타일의 곡들을 담았다”며 “이렇게까지 ‘무너져가는’ 노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원필은 이번 앨범에서 마음껏 무너졌다. 밝고 희망찬 노래가 주를 이루는 데이식스의 곡들과는 달리, 솔로 앨범에선 어둡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깊이 들여다봤다. 특히 타이틀곡 ‘사랑병동’에서 “살아 있다 해도/ 텅 빈 숨만 쉬고 있잖아” “날 구해줘/ 날 꺼내줘” 같은 절박한 외침을 담은 가사가 눈에 띈다.
“누구나 마음의 응어리를 가진 채 살아가잖아요. 비록 사랑에 빗댄 노래긴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조금이라도 시원했으면 좋겠어요. 어디라도 털어놓고 소리를 지르면서, 안에 있던 감정을 터뜨렸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앨범명은 ‘여과되지 않은’(unfiltered)이라는 뜻의 영단어에 원필의 이름에서 따온 ‘pil’을 조합해 지었다. 2022년 발매한 첫 솔로 앨범 <필모그래피(Pilmography)>에 이어 또 자신의 이름을 넣은 작명이다. 원필은 “앞으로 모든 앨범에 ‘필’을 써야될 거 같아서 (앨범명을 짓기 전에) 고민했다”며 웃었다.
약 4년 만의 새 솔로 앨범이자 미니 1집인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7곡이 수록됐다. 전부 원필의 손을 거쳤다. “저는 항상 밝은 사람이 아닌데, 팬들에겐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까 숨겨왔던 모습들도 있어요. 한번쯤은 그런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원필은 앨범명처럼 있는 그대로, 숨김 없이 감정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사랑병동’ 가사를 쓸 때, 날것의 감정을 담았다가 조금 덜어냈다. 그러다 멈췄다. “마지막에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난 여기까지인가봐. 이젠 못 버틸 거 같아’라는 가사도 ‘깎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러기 싫더라고요. 그대로 놔뒀어요. 그냥 무너져가는 사람인 채로.”
원필은 데이식스에서 키보드와 신시사이저를 맡고 있다. 2015년 데뷔해 멤버들과 동고동락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솔로 앨범은 팀 앨범과 차별점을 두려고 했지만 영향이 없을 순 없다. “데이식스는 저에게 집이니까, 집을 나온다 해도 제 집은 여기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데이식스 음악이었기 때문에 참 어려운 거 같아요. 그럼에도 이번에는 다르게 준비하려고 애썼어요.”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는 원필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는 “벌써 다른 앨범을 또 만들고 싶다”며 “저는 다양한 음악을 좋아하고, (그 음악을) 내 음악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좋은 시기에 저와 딱 맞는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며 ‘배우 원필’로서의 활동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웹드라마에 출연한 바 있고, 뮤지컬 무대에 서기도 했다.
원필에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목표를 묻자 “제 노래를 듣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오랜 시간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책임감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에게 올해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해다. “10년 뒤에 제가 어떻게 돼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도 계속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새 앨범은 3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원필은 5월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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