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시드까지 딱 1승, 신지애 ‘아쉬운 2위’
영구 시드 30승까지 1승 남기고 ‘아쉬움’
“내 날이 아니었을 뿐, 최선을 다했다”
영구 시드까지 1승만 남겨놓은 신지애(38)가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신지애는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UMK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후반 이글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나가미네 사키(일본·13언더파)에게 돌아갔다.
최종일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8번 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후반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같은 조 나가미네가 10번 홀 이글을 앞세워 흐름을 뒤집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1타 차로 나가미네를 추격하던 신지애의 두 번째 샷이 카트도로 옆 급경사면에 멈췄다. 발을 디디기조차 어려운 상황. 정상적으로 공을 칠 수 없어 왼손 타격으로 전환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양발이 카트도로 위에 놓이는 문제가 생겼다.
경기 위원이 호출됐고, 약 10분간 구제 절차 논의가 이어졌다. 구제 후 3번째 샷을 핀 앞 7m에 붙였지만, 나가미네가 비슷한 위치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신지애의 2타 차 준우승이 확정됐다.
영구 시드를 눈앞에 뒀던 신지애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JLPGA 투어는 통산 30승을 달성한 선수에게 영구 시드를 부여한다. 투어 통산 29승인 신지애에게 남은 건 딱 1승. 입회 전인 2008년 2승을 포함하면 일본에서만 31승이지만,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1988년생인 신지애는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2011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매년 우승을 기록해 왔다. 프로 통산 66승(아마추어 1승 포함 67승). KLPGA 21승, LPGA 11승, JLPGA 29승에 유럽·호주 투어까지 합친 숫자다.
김하늘, 이보미, 박인비 등 88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하나둘 은퇴하고 있지만, 신지애는 여전히 우승 경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
신지애는 경기 후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이야기되는 부분이지만 (영구 시드가 걸린) 30승보다도, 눈앞의 1승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 날이 아니었을 뿐이다. 최선을 다했고, 큰 실수도 없었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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