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보다 더 ‘원조’ 같았던 LA순두부… ‘BCD’ 창업자 이태로씨 별세

미국의 유명 한국 음식점 체인 ‘북창동 순두부(BCD Tofu House)’ 창업자 이태로(89) 회장이 지난 8일 별세해 28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빨간 국물 순두부와 돌솥밥, LA갈비 등이 주력 메뉴인 북창동 순두부는 지금의 K-푸드 열풍에 앞서 미국 내 한식의 인지도와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씨는 1937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956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29세에 외식업에 뛰어들어 서울 영등포에서 함흥냉면 식당을 운영했다. 세 아들의 교육을 위해 1989년 LA로 건너와 1996년 배우자 이희숙씨(2020년 별세)와 북창동 순두부 1호점을 열었다. ‘북창동’이라는 이름은 이희숙씨 할머니의 두부 음식점이 있던 서울 북창동에서 따왔다고 한다.
부부가 새벽 2시에 직접 야채 시장을 찾아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며 식당 운영에 매진한 결과 캘리포니아와 뉴욕 맨해튼, 뉴저지, 텍사스 등으로 점포를 확장했다. 현재는 미국 내 12개 도시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직원 800명이 넘는 중견 외식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식을 즐기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북창동 순두부는 ‘BCD’라는 약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맨해튼 34번가 한인타운 중심지에 있는 BCD는 밤이면 허기진 속을 달래려는 젊은 뉴요커들로 붐빈다. 한인은 물론 미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꼭 가봐야 할 식당 중 하나로 꼽혔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동했던 김선우 MBC 야구 해설위원은 지난해 유튜브에 출연해 LA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로 북창동 순두부를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희숙씨 별세 당시 부고 기사에서 “BCD는 미국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며 “한국에서 온 관광객뿐 아니라 고위 관리, 스포츠 스타와 배우들도 즐겨 찾는 이 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해도 늘 대기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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