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시리즈에서 첫 승 챙긴 김건우 “영광스러운 등판, 책임감 갖고 던졌다”

유새슬 기자 2026. 3. 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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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건우가 29일 인천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SSG랜더스 제공

2026시즌 SSG ‘선발 야구’의 핵심은 김건우(24)다. 지난해 후반부 투구 동작을 바꾸며 에이스 김광현의 뒤를 이을 토종 선발 자원으로 떠오른 김건우는 올해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고 2선발에 낙점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김건우를 개막 2연전의 둘째날 선발로 배치함으로써 올 시즌 기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치 화이트와 앤서니 베니지아노 사이에서 김건우를 상대 팀의 강한 선발들과 맞붙여 궁극적으로는 토종 1선발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앞서 이 감독은 “스프링 캠프에서 김광현이 ‘올해는 김건우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하더라. 김광현이 신인 때 한국시리즈에서 뛴 다음 자신감이 생겨 치고 올라갔듯 김건우도 지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치른 만큼 크게 성장할 것 같다고 하더라”며 “나도 그런 면을 봤다. 김건우도 비시즌 기간 준비를 철저히 했으니 그것을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김건우는 그 어느 때보다 설렘과 부담이 컸을 시즌 첫 등판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29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 3볼넷 4탈삼진으로 활약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95구를 던졌다.

팀이 9-0으로 앞서가던 4회 2아웃을 잡은 뒤 한준수와 제리드 데일에 연속 2루타를 허용해 2실점 했지만, 이미 점수 차가 큰 만큼 타자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 피칭이었다. 4회 투구수가 많아졌지만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건우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SSG 타선이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김건우를 적극 지원했고 11-6으로 경기가 끝났다. 김건우는 개막시리즈에서 시즌 첫 승을 당당하게 거머쥐었다.

김건우는 경기를 마치고 “개막 시리즈에 등판한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에 맞게 책임감을 가지려 했고 오늘 야수 선배님들, 조형우, 고명준 등 동기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내 공을 믿고 전력을 다해 던졌고 조형우가 리드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한 김건우는 “이닝을 더 소화해서 뒤의 투수들이 최대한 덜 나올 수 있게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건우는 “감독님께서 2선발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맞게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시즌 동안 내 역할을 잘 수행해서 팀이 작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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